이차전지 장비업체 나인테크가 업황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모두 흑자로 돌려세웠다.

나인테크는 14일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25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436억원에서 약 2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억원 적자에서 10억원 흑자로, 당기순이익은 107억원 적자에서 14억원 흑자로 각각 전환했다.

매출 감소는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의 투자 조정 여파로 신규 조립장비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기존 고객사에 이미 공급한 장비를 개선·보완하는 고도화 사업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고도화 사업은 신규 장비 제작에 비해 원가 부담이 낮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구조로, 설치 기반이 쌓일수록 관련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줄어도 이익이 늘었다는 점에서 나인테크의 사업 구조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업외손익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금융자산 운용수익과 보유 금융상품 평가이익 등으로 약 65억원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했고, 보유주식 평가손실과 금융비용 등 영업외비용은 약 53억원으로 집계돼 순이익 기준 약 12억원의 영업외손익을 남겼다. 전년 동기에는 금융·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가치 변동에 따른 손익이 정상화된 모습이다.

나인테크는 하반기에도 기존 이차전지 장비의 고도화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장비와 반도체 유리기판 및 패키징 장비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형 OLED 투자가 재개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관련 장비 매출이 하반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어려운 이차전지 업황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존 장비의 고도화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함께 디스플레이 및 이차전지 장비 수주·매출 확대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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