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8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어린이정원이라고 하면 좁은 개념이고 용산공원 전체를 고민하고 있다"며 "용산의 크고 작은 부지들을 놓고 오염 문제나 미군과 협의 문제 등을 극복해 집을 짓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산공원에 실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법적 문제를 비롯해 국회와 서울시, 용산구, 미군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서울시가 정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방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며 8월 20일 오 시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서울시가 손을 잡아야만 견해 차이를 좁히면서 주택 공급을 진행할 수 있고 그래야 국민에게 혜택이 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서울시의 동의가 법적 필수 요건은 아니라는 점을 짚으며 "권한이 있으니 행사하겠다면서 서울시와 견해가 달라도 우리는 갈 길을 간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면서도 "그렇다고 정부가 서울시가 반대한다고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함을 보여주는 쪽으로 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김 장관의 기자간담회 직후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도심 녹지인 용산공원을 훼손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의 삶을 지키고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국가자산"이라며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의 입법 취지를 거스르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어 "당장의 공급 목표를 채우기 위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없이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8월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권한이 있어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원칙론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주택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해서 도심 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녹지에 손을 대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일에 찬성할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참석 후에도 그린벨트 활용 방안에 대해 거듭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용산공원 특별법이 개정돼 공원에 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되면 국토교통부가 인허가권을 갖게 되며, 이 경우 서울시는 중앙정부와의 협의 대상이 될 뿐 주택 공급 자체를 막을 권한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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