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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스트로급 챔피언 맥켄지 던(33·미국/브라질)이 첫 타이틀 방어전 상대인 질리언 로버트슨(31·캐나다)과 나란히 계체를 통과했다. 두 선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계체 행사에서 52.2kg으로 몸무게를 맞췄으며, 오는 16일 엑스피니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격돌한다.

계체 무대에 오른 두 선수는 악수 뒤 가까운 거리에서 눈싸움을 벌였다. 던은 주먹을 들어올린 자세로 상대를 응시했고, 로버트슨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UFC 데뷔 21전 만에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잡은 로버트슨은 “마침내 캐나다에 첫 UFC 여성 타이틀을 가져오겠다”고 말했고, 던은 “주짓수와 MMA 모든 측면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벨트를 지키겠다”고 응수했다.

두 선수 모두 그래플링을 주무기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번 대결은 스타일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던은 국제브라질리언주짓수연맹(IBJJF) 세계선수권 2회 우승과 아부다비컴뱃클럽(ADCC) 세계챔피언십 우승 경력을 지닌 주짓수 선수 출신으로, 2016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지난해 10월 비르나 잔디로바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로버트슨은 순수 주짓수 대회 경력은 없지만 UFC 여성부 최다 서브미션승(7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이후 5연승을 이어오며 도전자 자리를 따냈다.

기자회견에서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로버트슨은 던이 자신의 주짓수 경력이나 정체를 몰랐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그러면서도 내가 가진 최다 서브미션 기록을 노린다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던을 상대로 또 한 번 서브미션 승리를 추가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며 “주짓수가 아닌 폭력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던은 이에 대해 “처음 만난 사이인데 서로 싫어하는 고등학생처럼 굴었다”고 돌아보며 “로버트슨을 제대로 알게 될 기회는 결국 옥타곤 위 25분”이라고 맞받았다. 또 “레슬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꾸준히 훈련해왔다”며 “원한다면 주짓수로 붙어도 되지만 챔피언으로서 모든 무기를 다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도발과 자신감이 뒤섞인 발언들이지만, 실제 옥타곤 위에서는 두 그래플러의 서브미션 공방이 경기의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같은 대회 메인이벤트에서는 UFC 웰터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4·러시아)와 랭킹 1위 도전자 이안 마샤두 개리(28·아일랜드)가 나란히 77.1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마샤두 개리는 계체 무대에서 마카체프를 향해 “기록을 포함해 모든 게 걸려 있다. 올해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라며 신경전을 걸었고, 마카체프는 짧게 “아니”라고 받아쳤다. 마샤두 개리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를 이기면 내가 세계 최고라는 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카체프는 상대의 발언에 대해 “그는 그저 다음 상대일 뿐”이라며 “내일 모두를 만족시킬 준비가 됐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UFC 17연승이라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카체프는 “17연승으로는 부족하고 최소 20연승은 채워야 한다”며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 계속 싸우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미 정상급 기량을 입증해온 마카체프가 연승 기록까지 새로 쓸지, 아니면 절박한 도전자 마샤두 개리가 이변을 만들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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