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중동특사, 가자 로드맵 되살리려 이집트서 (사진= 연합뉴스 제공)

재러드 쿠슈너 미국 중동특사가 8월16일(현지시간) 이집트 엘 알라메인에서 하마스 지도부와 회동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 관계자가 배석했으며 하마스 측은 지난달 수장에 취임한 칼릴 알 하이야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집트가 공개한 사진에는 알 하이야의 모습은 없었으나, 쿠슈너 특사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평화위원회' 위원들과 나란히 앉은 모습이 담겼다.

이번 회동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골자로 한 미국 주도의 '15개항 로드맵'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 역내 관리는 쿠슈너 특사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기에 앞서 하마스로부터 로드맵, 특히 무장 해제에 대한 다짐을 받기 위해 회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은 하마스가 합의 이행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하마스 지도부는 무장 해제 등 로드맵 이행에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영토를 가르는 '황색선' 밖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국(이스라엘)이 1단계 합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모든 위반 행위와 살상 및 침투를 중단하며, 미국이 중재한 휴전안의 2단계 로드맵을 승인하도록 강제해 줄 것"을 평화위원회와 중재국들에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이 로드맵을 거부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이례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로드맵은 이스라엘군이 공격을 멈추고 철수하는 동안 하마스가 점진적으로 무기를 포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가자지구 내 어떤 진지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평화위원회 고위 대표 니콜라이 믈라데노프로부터 완전한 무장 해제 전까지 철군할 필요가 없다는 확답을 받았음에도 미국의 평화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쿠슈너 특사는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하지만, 오는 10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우파 연정 정당과 유권자를 의식하고 있어 효과는 미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로드맵 거부를 규탄했으며, 요르단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휴전 중재국들도 성명에 동참했다. 백악관은 쿠슈너 특사의 하마스 면담과 관련한 질문을 평화위원회로 넘겼으나 평화위원회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고, 토니 블레어 연구소도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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