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100억 달러(약 7조 4천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딸 이방카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게 소환장을 보내려 시도한 사실이 법원 서류로 확인됐습니다. BBC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5월 이들에게 서류 제출과 증언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BBC 시사프로그램 파노라마가 2021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폭동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중 서로 다른 두 부분을 이어 붙여 편집한 것이 발단입니다. BBC는 해당 편집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폭력 행사를 촉구한 듯한 잘못된 인상을 줬다며 사과했지만, 명예훼손 소송의 근거는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 대변인은 BBC가 대통령을 "고의로 명예훼손했다"면서 이번 소환장 요청은 "대통령과 가족, 지지자들을 진술절차 남용을 통해 괴롭히려는 시도"라고 밝혔습니다. BBC 측 법률팀은 트럼프 주니어와 이방카가 아버지가 연설문을 수정하고 발표할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쿠슈너는 폭력 사용을 규탄하는 성명서 초안을 작성한 바 있어 이들의 증언과 서류가 소송과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BBC 측 대리인은 플로리다에 있는 이방카와 쿠슈너의 자택에 소환장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 검문소에서 진입이 거부됐고, 비밀경호국은 소환장을 접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주니어에게 전달을 시도했을 때는 담당 직원이 점심시간이라는 답변을 들었고, 이틀 뒤 재시도에서는 법무부서가 그날 자리에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에 BBC 측은 법원에 이메일과 등기우편을 통한 소환장 송달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BBC와 자회사 BBC 스튜디오 프로덕션스, BBC 스튜디오 디스트리뷰션을 상대로 플로리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BBC는 소송 기각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지난달 해당 다큐멘터리가 브릿박스나 BBC닷컴 등 미국 내 플랫폼에서 방영됐다는 기존 주장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BBC 스튜디오를 소송 대상에서 제외하는 데 동의했고, 재판부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금융기록 제출 연기 요청도 최근 승인했습니다. 사건이 진행될 경우 재판은 2027년 2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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