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축소 지시에 美 정치권 비판 확산 (사진=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국방장관에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훈련 축소 지시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이 이란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함께 드러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17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특별한 군사역량을 갖춘 한국은 70년 넘게 굳건한 군사동맹이었다"며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북한군 병력 수천명으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시민에 대한 푸틴의 조직적 납치, 고문, 강간, 살인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틸리스 의원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안에 반대했다가 낙선 위협에 직면하면서 3선 도전을 포기한 인물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비판에 가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엑스에서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을 캐나다나 오만보다 북한과 러시아에 더 우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지금 농담하느냐(Are you kidding me?)"고 비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또 다른 무분별한 결정"이라며 "독재자에게 아부하려고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자신이 시작한 전쟁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한국을 벌하면 동맹과 적국 모두 미국의 공약이 협상 가능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선전상의 승리를 얻었고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인 한국은 트럼프의 자존심 외에는 다른 이유 없이 벌을 받았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얼마나 쉽게 버리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는데 트럼프는 그 원인이 재앙적인 이란전쟁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린 동맹 한국에 있다고 보는 것이냐"며 "김정은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엑스에 "트럼프의 이란전쟁은 처참하게 실패하고 있다"며 "불법적 전쟁을 돕지 않는다고 70년 동맹인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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