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현대미술가 서도호 작가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 ‘The Moving Studio’를 공개했다. 이번 협업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서도호 작가 개인전과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주간에 맞춰 기획됐다. 서울로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모이는 시기와 맞물려 패션과 현대미술이 접점을 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도호 작가는 그동안 공간과 기억, 이동이라는 주제를 조형 작업으로 풀어온 작가로 꼽힌다. 이번 협업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옷이라는 매체로 옮겨졌다. 작가는 “옷은 하나의 이동하는 건축과 같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개인의 서사와 기억을 담아내는 공간으로서의 의복을 제안했다.
컬렉션은 래코드가 진행해 온 ‘MOL(Memory of Love)’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작가의 가족들이 입던 옷을 활용해 재킷 안감과 포켓을 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옷이 개인적 기억을 품는 공간이라는 개념이 워크웨어 컬렉션 전반으로 확장됐다. 창작자가 작업 공간을 옮기더라도 도구와 기억을 함께 지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협업을 기념해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팝업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매장은 하나의 ‘움직이는 스튜디오’로 재구성돼 컬렉션을 공간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15인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룩북 캠페인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공개될 예정이다. 패션 브랜드와 순수미술 작가의 협업이 단순한 굿즈 제작을 넘어 작가의 예술적 문제의식을 옷이라는 형식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옮겨냈는지가 이번 컬렉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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