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권민수 부총재 취임 "금리 인상 부작용도 (사진= 연합뉴스 제공)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8월 21일 취임식을 마친 뒤 한은 기자실을 찾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리를 올림에 따라서 정책적으로 효과를 내는 게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며 "균형있게, 신중하면서도 필요하면 유연하게 정책을 결정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결정할 때는 성장세와 물가는 물론 금융안정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부총재는 취임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고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은 앞서 4월 취임한 신현송 총재가 첫 번째로 내세웠던 과제이기도 하다.

권 부총재는 금융안정 역할 강화, 원화 국제화와 지급결제 혁신, 구조개혁에 대한 정책 기여 등 신 총재가 제시했던 과제들을 다시 열거하며 "이 과제들이 조직 전체의 힘으로 열매를 맺도록 한은 안살림을 튼튼히 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시경제 분석과 경기판단 역량을 높이고 통화정책 수단과 시장 커뮤니케이션도 개선하겠다며, 구조적 문제와 성장잠재력, 지역·부문·계층 간 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중장기 과제도 꾸준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재는 최근 1,30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에 대해 "어느 정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그러다보니 단기 흐름이 영향을 미쳤고, 근본적으로 펀더멘털로는 하향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아직 중동 전쟁도 있다"며 금리를 결정할 때 환율을 아예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매파와 비둘기파 중 어느 쪽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매나 비둘기로 결정짓고 싶지 않다"며 "저는 데이터에 따라서 그때그때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주식·외환시장 변동성이 컸던 이유로 우리나라 경제 규모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을 들며, 시장을 키우는 첫 번째 과제로 원화 국제화를 꼽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해서는 "걸림돌이 상당히 많이 해소됐다"며 "하반기나 내년 초에 많이 노력하면서 성과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인 권 부총재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부터 위원으로 참석하며, 임기는 2029년 8월 20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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