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물재생센터 부지, 최대 1만3천호 주택공급 (사진= 연합뉴스 제공)

용산공원 부지 주택공급 구상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일대가 대안 부지로 부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월 25일 오전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면담한 뒤 서울시청 브리핑에서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구상'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오늘 정식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구상은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인근 동부도로사업소, 세텍(SETEC) 부지 등을 연계해 청년주택과 산업단지를 복합개발하는 계획이다.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는 약 41만1천㎡ 규모로, 정부가 검토해온 용산어린이정원(약 30만㎡)보다 11만㎡ 이상 넓다. 여기에 인접한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약 5만2천㎡)를 더하면 개발 가능 면적은 46만3천㎡까지 늘어난다. 서울시는 이 부지 절반가량을 주거 기능으로 배치하면 최소 1만호에서 최대 1만3천호까지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부지 면적 약 35만㎡에 9천510호를 지은 송파구 헬리오시티 사례를 넘어서는 규모다.

서울시는 이미 2024년 양재천·탄천 합수부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쳤고, 현재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을 위한 민간 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는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재원 조달 방안도 제시했는데, 서울시 소유의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약 3조3천억원)와 세텍 부지(약 2조3천억원)를 매각해 약 5조5천억원을 마련하고 서울시 등이 5천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민간투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정부도 이 제안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 계획을 오늘 심도 있게 말씀드렸다"며 "김윤덕 장관에게 검토해보시겠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윤덕 장관도 언론 브리핑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해봐야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오 시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음 주에도 추가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탄천물재생센터 이전과 개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 현 정부 임기 내 주택공급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용산공원에 지으면 이 정부 내에 착공이 가능한지 되묻고 싶다"며 "시의적으로 맞지 않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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