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경 인근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실종자 수가 823명으로 급증했다. 네팔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재난 당국은 전날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823명이 실종됐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484명이던 실종자 수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하루 사이 300명 넘게 늘었다. 전체 실종자 중 외국인은 517명, 네팔인은 200명이 넘으며 실종된 외국인은 인도,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30여개국 출신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현지에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이날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졌으나, 나머지 1명인 현장소장은 주네팔대사관 영사와 행정직원 등 대사관 직원 2명과 함께 현지에 남았다. 한국 외교부·경찰청·소방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네팔 카트만두로 향했다.
전날까지 157명이던 사망자 수는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270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수색을 재개했고 더 많은 시신이 수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망자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교량 80개와 길이 40㎞에 달하는 도로가 파손됐으며 현지 경찰과 군인 등 보안요원 8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네팔 접경 지역인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이번 홍수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558명이 실종됐으며, 이 중 외국인은 260명이다. 네팔과 티베트의 실종자를 모두 합치면 1천300명이 넘는다. 이날 인도 외무부는 네팔에서 인도인 288명이 실종됐고 티베트에서도 200명이 고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홍수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히말라야산맥 기후변화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애초 티베트 지역에서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가 이후 지진은 없었다고 정정하고,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지진과 같은 충격이 발생한 뒤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하류로 휩쓸려 내려가며 홍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호수를 가둔 얼음·암석 '자연 댐'이 무너지는 이런 홍수가 기후변화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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