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성 해방 운동을 이끌어온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2026년 9월 2일(현지시간) 뉴욕시 자택에서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스타이넘 재단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부고를 전하며 전 세계 여성 인권 운동의 큰 별이 졌음을 알렸다.
1934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스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1963년 플레이보이 클럽 잠입 취재를 통해 노동 착취 실상을 고발하며 이름을 알렸으나, 이후 성적 대상화에 시달렸던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인 여성 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1969년 '흑인 민권운동 이후의 여성 해방'이라는 기고문을 시작으로 사회운동가로서 입지를 굳혔고, 1972년에는 진보적 여성주의 잡지 '미즈(MS)'를 창간했다. 이 잡지는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여성을 '미즈'로 통칭하자는 캠페인을 주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세대 페미니즘의 대표 주자인 그는 성차별 금지를 위한 헌법수정조항(ERA) 입법과 흑인 시민권 보장 등 폭넓은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에는 '위민크로스DMZ' 행사의 명예 위원장을 맡아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생전 현장 중심의 활동을 강조했던 그는 2015년 AP통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한 공간에 있지 않다면 진정한 공감을 이룰 수 없다"며 직접 현장에서 소통하는 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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