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 일본 도쿄에 사는 40대 여성이 우체국 직원이라고 밝힌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인물은 공항 우체국에서 보관 중이던 화물에서 휴대전화 4대와 은행 현금카드 8매, 여권 5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모르는 일이라고 답하자 상대는 피해 신고를 하라며 전화를 경찰관이라는 인물에게 넘겼고, 이어 등장한 검사라는 인물은 체포장이 발부됐다며 계좌 동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결국 이 여성은 조사 명목으로 950만엔, 우리 돈으로 약 82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우체국 직원이나 세관 직원, 택배업자를 사칭해 접근한 뒤 경찰관과 검사 등으로 통화 상대를 바꿔가며 불안감을 조성해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이 일본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일본 경찰청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특수사기 피해액은 1816억엔, 우리 돈으로 약 1조 6568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의 1.5배로 늘었다. 하루 평균 피해액은 10억엔, 약 86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SNS를 통한 투자 사기가 797억엔(약 68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관을 사칭한 사기 피해액도 508억엔(약 4393억원)에 이르렀다.
피해자 연령대는 20~40대 비중이 두드러져 젊은 층이 주요 표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경찰은 경찰이 수사를 목적으로 송금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며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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