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화형 AI 이용자 과반이 인공지능을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가 아닌 감정 교류의 대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가 만 20~59세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1%가 AI에게 개인적인 고민이나 감정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AI를 찾는 주된 이유는 대화의 접근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언제든 대화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고, ‘사람에게 하기 어려운 말을 할 수 있어서’가 39.1%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이용자들이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을 AI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기술적 편리함이 인간 사이의 정서적 교류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회적 관계망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AI와의 감정적 소통이 확산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사 대상자들은 ‘잘못된 조언이나 정보 제공’(46.5%)과 ‘개인정보 유출’(46.2%)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AI와 대화하는 것과 정서적 관계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용자들이 어디까지 관계의 경계를 설정하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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