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 논쟁 속 한국의 과제는 독자적 안전 (사진= 연합뉴스 제공)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10월 1일 서울스퀘어에서 AI 개발 속도조절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면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가 굳어지고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며, 자체 AI 기술과 독립적인 평가·통제 능력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지난달 12일 앤트로픽과 오픈AI 경영진이 AI 발전이 인간의 통제력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뒤 마련됐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를 “공포 조장·악성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엔의 AI 통제 선언문에는 20개국이 채택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과 중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가 초지능(SI)을 넘어 스스로 진화하는 AI(SI²) 단계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개발을 늦추면 기술 격차와 종속이 심화할 수 있다며, 자기 진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뒤 국제 흐름에 맞춰 안전장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선 숭실대 교수는 기존의 고영향 AI·연산량 중심 제도만으로는 범용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큰 프론티어 AI 위험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AI 안전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역량을 갖춘 나라가 영국·싱가포르·한국 등 극소수라고 밝혔다. 한국 AI안전연구소의 정규직 인력은 20여 명 수준인 반면 싱가포르는 올해 AI 평가 인력을 60명으로 늘렸다며, 평가 역량과 평가 조직의 독립성 강화를 주문했다. 이한울 에임인텔리전스 부사장도 국내 독립 평가·통제 능력 확보와 국제 공조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논의가 규제 주도권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다자간 국제 협력체를 구성하고 한국이 안전 기준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은 안전한 프론티어 AI 역량 확보가 ‘AI 3강 도약’을 위해 필수라고 밝혔다. 세미나 현장에는 관계부처와 유관기관·협회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성훈 대표는 세미나 후 딥시크와의 기술 격차를 자체 평가 기준 약 4개월이라고 설명하고, “우리 목표는 딥시크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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