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집트가 방어 목적의 군사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이나 왕세자의 요청이 있으면 즉각 응하겠다고 말하고, 군사 개입을 승인받기 위해 의회 긴급회의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원 목적이 선제공격이나 전쟁이 아니라 방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하원은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18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후티가 사우디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드론·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은 최근 정상급 회담에서 안보 위협 공동 대응과 경제·군사 협력을 논의했다.
사우디 요청 땐 즉각 응답…의회 승인도 요청
엘시시 대통령은 17일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 지원 의사를 밝혔다. 지원 여부는 사우디 측의 요청을 전제로 했다. 그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원을 요청하면 즉각 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가 이집트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원문에 담기지 않았다.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은 요청이 있을 경우 이집트가 방어 목적의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엘시시 대통령은 군사 개입에 앞서 의회의 승인을 받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요청이 있을 경우 의회가 긴급회의를 열어 우리에게 (군사 개입) 권한을 부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적은 누군가를 선제공격하거나 싸우려는 것이 아니며, 오직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 지원 의사와 함께 개입의 목적, 의회가 권한을 부여하는 절차를 제시한 셈이다. 이집트 국영 나일 TV 뉴스는 대통령의 소집 요구에 따라 하원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의회 사무처는 성명을 통해 18일 오후 1시에 긴급회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의 소집은 엘시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발언 뒤 하루 만에 하원이 모여 군사 개입 권한과 관련한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원문은 회의에서 어떤 안건을 어떤 방식으로 심의할지, 표결이 예정돼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는 전하지 않았다. 다만 엘시시 대통령은 방어 목적의 군사 개입이 필요해질 경우 의회가 권한을 부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설·공항 겨냥한 후티 공격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겨냥한 공격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나왔다. 원문은 후티를 예멘의 친이란 반군으로 설명하면서, 이들이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과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잇달아 감행했다고 전했다. 공격 대상에는 리야드 국제공항도 포함됐다. 지난주 공항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했다고 원문은 밝혔다. 주요 에너지 시설과 공항 등 서로 다른 유형의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됐다는 내용이다.
후티의 공격은 사우디 영토와 시설을 대상으로 이어졌고, 원문은 이로 인해 역내 긴장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특히 리야드 국제공항 공격은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사례로 언급됐다. 원문은 공격에 사용된 수단을 드론과 미사일로 소개했지만, 각각의 공격 일시나 피해를 입은 시설의 범위, 사우디 측의 대응 조치 등은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다. 엘시시 대통령이 제시한 지원 방침은 이런 공격에 맞선 사우디 방어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집트는 사우디와 걸프 국가들을 향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규탄해 왔다고 원문은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걸프 지역의 안보와 안정이 이집트의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번 발언에서도 그는 이집트의 개입 목적을 방어로 한정하고, 사우디 측 요청이 있을 때 대응하겠다고 했다.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과 이집트 대통령의 발언, 하원 긴급회의 소집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사우디 방어 지원 문제가 양국 간 안보 협력의 현안으로 올라왔다.
지난달 왕세자 방문서 안보 협력 논의
후티의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달 이집트를 방문해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했다. 원문은 사우디 왕세자가 이집트를 전격 방문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당시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경제 및 군사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두 나라는 회담을 통해 굳건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지, 합의가 문서로 체결됐는지에 대해서는 원문에 별도 내용이 없다.
이번 방문과 회담은 엘시시 대통령의 군사 지원 발언에 앞서 이뤄졌다. 원문은 왕세자의 방문 당시 양국이 안보 위협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고 전했고, 이후 엘시시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이나 왕세자의 요청이 있으면 즉각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통령은 지원이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 의회의 권한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우디 측의 요청 여부와 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집트와 사우디의 협력 의제에는 안보뿐 아니라 경제와 군사 분야도 포함됐다. 원문은 양국이 경제 및 군사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논의된 사업이나 지원 규모, 구체적인 실행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은 왕세자 방문 때 논의된 공동 대응과 군사 협력의 맥락에서 나왔으며, 이번에는 사우디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방어 지원에 나설 준비가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직접 개입 피해온 이집트의 기존 입장
인구 1억 1천만 명의 이집트는 그동안 이란과의 분쟁이나 후티 반군의 공격에 직접 군사 개입하는 것을 피해 왔다고 원문은 설명했다. 대신 중재자 역할을 모색해 왔다. 이번 발언은 사우디의 방어를 위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지만, 이집트가 먼저 공격하거나 전투를 시작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엘시시 대통령은 선을 그었다. 그는 지원 요청을 전제로 제시했고, 개입 목적도 방어라고 거듭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이 강조한 방어 원칙은 군사 지원의 조건과 함께 제시됐다. 사우디 국왕 또는 왕세자의 요청이 있어야 하고, 방어 목적의 개입에 의회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집트의 기존 입장인 직접 군사 개입 회피와, 사우디 방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이번 발언이 함께 보도됐다. 원문은 이집트가 이란이나 후티와 직접 충돌에 나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하지 않았다.
한편 엘시시 대통령은 걸프 국가들을 향한 공격을 계속 규탄해 왔으며, 걸프 지역의 안보와 안정이 이집트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고 밝혀 왔다. 사우디는 걸프 국가 가운데 이번 지원 의사가 직접 언급된 나라다. 대통령의 발언은 사우디의 요청 가능성을 전제로 했고, 실제 군사 지원 여부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하원의 긴급회의는 18일 오후 1시 열릴 예정이며, 회의에서 군사 개입 권한과 관련해 어떤 결정이 나오는지는 원문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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