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15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10월 들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20차례 공격해 17명이 숨지고 3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연합군 대변인이자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키는 기자회견에서 공항 피격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후티가 사우디 내 공항과 석유 시설, 항만 등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연합군은 예멘 국경 인근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도 3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우디 측은 후티의 공격에 역내 세력의 지원이 있다고 주장했고, 외무부 당국자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후티와의 대화 시도는 성사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나왔다.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걸프 국가들의 정상회의도 연기됐다.
사우디 연합군 “리야드 공항 20차례 공격”
알말키 대변인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후티 반군이 10월 들어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20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연합군 발표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17명이 사망하고 333명이 부상했다. 알말키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 내 수십 곳의 공항과 석유 시설, 항만을 겨냥해서도 공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피격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군은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에 대한 공격 피해도 발표했다. 예멘 국경 인근에 있는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는 것이다. 연합군이 밝힌 두 공항의 인명 피해는 다음과 같다.
| 장소 | 사망 | 부상 |
|---|---|---|
| 킹칼리드 국제공항 | 17명 | 333명 |
| 아브하 공항 | 3명 | 28명 |
알말키는 “후티 반군은 공항과 항구, 석유 시설 및 인프라 등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측 발표는 리야드 공항 공격 횟수와 피해 규모를 10월 들어 누적된 수치로 설명했다.
사우디, 후티에 대한 이란 지원 주장
알말키 대변인은 후티가 역내 세력의 도움을 받아 무기와 기술을 확보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러 집단인 후티 민병대는 역내 세력의 도움을 받아 첨단 기술을 확보해왔다”면서 “후티는 이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공격·자폭용 무인기(드론), 폭발물을 탑재한 쾌속정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알말키는 후티를 지원하는 세력이 어느 국가나 집단인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사우디 외무부 당국자는 별도로 이란을 배후 세력으로 지목했다. 라예드 크림리 사우디 외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은 15일 기자들과의 화상 브리핑에서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후티 민병대에 대한 무장, 훈련 및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분쟁의 최근 국면에서 나타난 후티 반군의 공세 격화는 이란이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우디 당국자의 주장으로 제시됐다.
후티 측은 공항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후티 군사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 군은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으며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연합군이 15일 발표한 공격 횟수와 인명 피해는 사우디 측 집계다. 양측의 발표에는 공격과 피해를 설명하는 관점이 달라, 각 주장의 주체를 구분해 전했다.
무스카트 대화 제안은 성사되지 않아
크림리 차관은 사우디가 최근 몇 주 사이 후티 측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후티 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며,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만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크림리는 “이번 사태가 격화하기 시작할 무렵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만나자고 요청했으나 그들이 거부했다”며 “몇 주 전에 있었던 이 제안이 마지막 소통이었다”고 말했다.
사우디 측 설명에 따르면 무스카트 회동 제안은 거부됐고, 그 뒤로는 마지막 제안 이후 별도의 소통이 없었다. 크림리는 제안을 한 시점을 “이번 사태가 격화하기 시작할 무렵”이라고 설명했고, 마지막 소통이 몇 주 전이었다고 밝혔다.
연합군과 사우디 외무부 당국자는 후티의 공격과 이를 지원하는 세력에 대한 주장을 각각 내놨다. 알말키는 후티가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폭발물을 실은 쾌속정을 갖췄다고 했고, 크림리는 이란이 무장과 훈련, 지원을 이어간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이 공개한 내용에는 후티 측의 지원 주체에 대한 연합군 대변인의 구체적인 지목은 없었고, 이란을 지목한 발언은 외무부 차관의 브리핑에서 나왔다.
공항 운영 중단 속 EU·걸프 정상회의 연기
EU 이사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2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 예정이던 제2차 EU·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개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EU 이사회는 연기 사유를 직접 밝히지 않은 채 “EU와 GCC의 협력 관계는 양측 모두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며 “EU는 이러한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2024년 10월 제1차 정상회의 이후 형성된 동력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GCC 사무국은 정상회의 연기 사유로 후티의 지속적인 공격과 민간인의 안전 문제를 들었다. 사무국은 킹칼리드 국제공항의 항공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고, 참석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10일 공격 이후 폐쇄된 상태였으며, 회의 참석자들이 이용할 예정이었다. EU와 GCC 정상회의는 걸프협력회의와 EU가 여는 두 번째 정상회의로 계획됐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기구다. 첫 EU·GCC 정상회의는 2024년 10월 열렸다. 이번 회의는 24일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 발표와 함께 새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EU는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성명에 담았고, GCC 사무국은 공항 운영 중단과 대표단 안전을 연기 사유로 제시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의 공격 횟수와 공항별 사상자 규모를 발표했고, 사우디 외무부는 이란의 지원을 주장했다. 사우디 측이 제안한 무스카트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으며, EU·GCC 정상회의도 연기된 상태다. EU 이사회가 밝힌 새 회의 날짜는 없고, 사우디 당국은 후티의 민간 시설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 · · · · · · · · ·
관련기사
▶ 사우디, 후티 연료·군사시설 보복 공습…예멘 내전 확전
▶ 후티, 사우디 아람코·리야드 공항 공격 주장…요격 파편에 1명 부상
▶ 후티, 리야드 공항 또 겨냥…사우디 연합군 미사일 요격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