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앨범 ‘극야’를 발표한 밴드 터치드 (사진= 소속사 제공)

밴드 터치드가 멤버들의 내면과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을 담은 첫 정규앨범 ‘극야’를 발표했다. 2021년 데뷔한 터치드가 약 6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앨범에는 ‘Fallen Angel’과 ‘이 별’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멤버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총 12개 트랙을 실었다. 무대에서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온 터치드는 이번 앨범에서 답답함과 울분, 상실과 고독 등 마음속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보컬 윤민은 공연 전날 하루 종일 울고 다음 날 무대에서 관객에게 ‘사랑해요’라고 외쳤던 경험을 꺼내며, 무대 위 모습과 무대 아래 자신 사이의 괴리를 앨범을 통해 해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정규앨범까지 이어진 준비 과정

소속사는 발매 당일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전곡을 공개한다고 앞서 알렸다.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커버 아트와 무드 필름 등 티징 콘텐츠도 차례로 공개했다. 소속사는 티징 콘텐츠의 공개 시간을 자정으로 맞춘 이유에 대해 앨범명 ‘극야’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정적인 화면과 서사적인 연출을 통해 앨범이 담은 정서를 암시하고자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첫 정규앨범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리더 김승빈은 첫 EP에 8곡을 수록했으며, 당시에는 정규앨범을 낼 경우 더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어 EP로 발매했다고 밝혔다. 이후 밴드가 오디션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을 통해 알려졌고, 무대 활동에 필요한 곡을 마련하느라 작업이 빠듯해졌다는 설명이다. 김승빈은 “첫 EP가 8곡이 수록됐었다. 그때는 정규라고 하면 더 완성도 있게 하고 싶어서 EP로 냈었는데, 후에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무대를 하려면 곡이 필요할 것 같아서 타이트하게 하다 보니 늦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멤버 존비킴도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일정을 후순위로 두면서 발매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끝나지 않는 밤에 담은 멤버들의 감정

앨범명 ‘극야’는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아 밤이 계속되는 현상에서 따왔다. 터치드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을 끝나지 않는 밤에 빗대어 앨범을 구성했다. 답답함과 울분, 상실과 고독처럼 마음 깊이 자리한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했으며, 멤버 각자가 품고 있는 밤에 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었다. 소속사가 앨범을 소개하며 밝힌 트랙 수는 12개다. 서로 다른 이야기와 사운드를 하나의 정서로 묶어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터치드는 기존에 공연에서 보여준 강한 에너지와 다른 감정만을 새로 꺼내기보다, 음악 안에 있었던 감정을 더 깊이 다루는 데 초점을 뒀다. 채도현은 이번 앨범의 색깔이 기존 터치드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에게 낯설 수 있다며, 글루미한 곡이 많이 수록됐다고 설명했다. 김승빈은 멤버 네 명의 내면을 담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 세션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네 멤버가 돋보이는 사운드를 내려고 했고, 내면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가사와 사운드가 어두워졌다는 설명이다. 소속사도 무대 위 에너지 뒤에 있는 우울함과 불안,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앨범에서 솔직하게 드러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Fallen Angel’과 ‘이 별’에 담은 두 가지 이야기

‘극야’는 ‘Fallen Angel’과 ‘이 별’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두 곡은 정식 음원 발매에 앞서 올해 주요 페스티벌 무대에서 먼저 공개됐고, 이번 앨범을 통해 음원으로 발매됐다. 김승빈은 ‘Fallen Angel’에 대해 누구나 태어났을 때는 순수한 존재지만 자라면서 실수와 잘못을 하게 되는 과정을 천사가 추락하는 모습에 빗댔다고 설명했다. 잘못을 원하지 않았는데도 겪게 되는 상황에서 느끼는 울분을 담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승빈은 “그런 과정들이 천사가 추락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울분을 담고 싶었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윤민은 ‘이 별’에 만남과 이별,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만 기억하게 되는 추억을 담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고 인사한다는 점을 짚으며, 누군가 떠나거나 세상을 떠난 뒤 그 사람과의 기억을 자신만 간직하게 되는 일이 속상했다고 설명했다. 하늘의 별에 두 사람이 함께한 추억을 싣고 그 별에 ‘우리의 안녕’이라는 이름을 붙이자는 뜻도 곡에 담았다. 윤민은 이 곡의 제목에 헤어짐을 뜻하는 ‘이별’과 하늘의 ‘이 별’이라는 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타이틀곡은 각각 잘못과 울분,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앨범에 실렸다.

무대의 이미지와 내면 사이에서 찾은 음악

윤민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록곡 ‘영혼의 밤’은 클럽에서 큰 음악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죽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터치드는 무대에서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노래를 선보이고,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윤민은 그런 이미지로 계속 무대에 서면서 자신이 음악을 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정규앨범을 준비하던 시기에 멤버들에게 누구에게나 우울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멤버들도 각자의 내면을 음악으로 다뤄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민은 무대에서 관객에게 사랑과 응원을 말하고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는 자신의 힘든 상황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느꼈던 때를 돌아봤다. 전날 하루 종일 울고 다음 날 무대에서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상황을 겪으며, 이 이야기를 음악으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음악을 하는 이유였지만 그 이야기를 하지 못해 답답했고, 무대에서 계속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한 순간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윤민은 멤버들에게 당장은 버티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곪아 터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이를 음악적으로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멤버들의 이야기도 담았다고 밝혔다.

11월 8일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제3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뮤직 데이 출연도 확정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터치드가 K팝 대중음악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둘째 날 출연진 가운데 밴드로는 유일하게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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