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결혼 초기 부부 모두 전일제로 일하는 맞벌이를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결혼 경험이 있는 응답자 가정에서는 절반 이상이 한 사람이 주로 돈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림넷의 온라인 설문 플랫폼 나우앤서베이가 ‘결혼과 경제활동, 당신의 선택은?’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2026년 10월 8일부터 20일까지 만 20세 이상 전국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미혼 응답자 350명에게는 결혼 후 기대를, 결혼 경험이 있는 650명에게는 실제 경험을 물었다. 후자는 기혼 603명, 이혼·별거 등 47명으로 구성됐다.

미혼 응답자 가운데 아이가 없는 결혼 초기에 부부 모두 전일제로 일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81.1%였다. 한 사람만 일하는 외벌이를 원한 응답자는 6.9%였다. 아이가 생기는 상황을 가정하자 부부 모두 전일제로 일하겠다는 응답은 33.4%로 낮아졌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한 사람이 일한 뒤 맞벌이로 전환하겠다는 응답은 29.1%, 한 사람은 전일제로 일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시간제로 일하겠다는 응답은 23.7%였다.

실제 결혼 경험 응답자 중 아이가 없던 시기에 부부 모두 전일제로 일한 비율은 60.5%로, 미혼 응답자의 기대보다 20.6%포인트 낮았다. 아이가 있는 응답자 587명 중 28.4%는 첫아이 출산 전후로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변화는 부부 모두 전일제로 일하다 한 사람만 일하게 된 경우로 11.9%였다. 부부 모두 전일제로 일한 비율은 출산 전 60.1%에서 출산 후 44.1%로 감소했다. 출산 전 맞벌이였던 응답자 중 68.3%는 출산 뒤에도 같은 방식을 유지했다.

가계 관리 방식에서도 미혼의 기대와 결혼 경험자의 현실은 차이를 보였다. 미혼 응답자 중 모든 소득과 지출을 부부가 함께 관리하고 싶다는 비율은 52.9%였지만, 결혼 경험 응답자 중 실제로 함께 관리한다는 비율은 34.3%였다. 반면 본인이나 배우자 한 사람이 주로 관리하는 방식은 실제 응답자의 51.4%가 선택했지만, 이를 원한 미혼 응답자는 17.7%였다. 생활비와 저축만 함께 관리하고 나머지는 각자 관리한다는 응답은 미혼의 24.6%, 결혼 경험자의 7.5%였다.

한 사람이 주로 돈을 관리하는 경우 여성 응답자의 77.3%는 본인이 관리한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는 본인이 관리한다는 비율이 54.9%, 배우자가 관리한다는 비율이 45.1%였다. 50세 이상 남성에서는 배우자가 관리한다는 응답이 51.4%로 절반을 넘었다.

현재의 일하는 방식과 돈 관리 방식에 만족한다는 결혼 경험 응답자는 58.9%였고,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6%였다. 부부가 함께 돈을 관리하는 가정의 만족 비율은 70.9%였으며, 각자 따로 관리하는 가정은 36.4%로 가장 낮았다. 조사 결과만으로 관리 방식이 만족도를 높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두 항목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에게 맞벌이와 외벌이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을 물은 결과, 가구소득과 경제적 안정이 63.4%로 가장 많았다. 자녀 출산과 양육은 18.3%, 안정된 가정 분위기는 9.9%, 개인의 경력과 자아실현은 8.2%였다. 미혼·기혼 여부와 성별, 연령대별로도 가장 많이 꼽은 기준은 가구소득과 경제적 안정이었다.

조사에서는 미혼이 기대하는 맞벌이와 공동 관리가 결혼 후에는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 양상이 드러났다. 특히 자녀 출산 전후의 근무 형태 변화와 가계 관리 방식의 차이는 결혼을 앞둔 부부가 경제활동뿐 아니라 소득·지출 관리 방식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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