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인인증서 복사는 한 기기에 저장된 전자서명용 인증서를 다른 컴퓨터나 스마트폰, 이동식 저장장치로 옮겨 쓰도록 만드는 일이다. 금융·행정 업무를 앞두고 인증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지, 옮기기만 하면 되는지 헷갈려 이 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기사는 공인인증서가 지금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복사(내보내기·가져오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위치는 어디인지, 갱신·재발급·비밀번호 문제는 어떻게 갈리는지를 차례로 답한다.
공인인증서라는 이름과 복사의 구조
공인인증서라는 말은 예전 전자서명 제도에서 나왔다. 전자서명법이 바뀌면서 공인과 사설을 가르던 구분이 사라졌고, 지금은 여러 기관이 발급하는 인증서가 같은 선상에서 쓰인다. 기존 공인인증서의 후신은 흔히 공동인증서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검색에서는 여전히 옛 이름이 많이 쓰인다. 기사에서 말하는 공인인증서는 이런 파일 형태의 인증서를 가리킨다.
복사가 가능한 까닭은 이 인증서가 컴퓨터 안의 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인증서는 서명용 개인키 파일과 인증서 정보 파일로 이루어지고, 개인키는 설정한 비밀번호로 보호된다. 그래서 파일을 통째로 다른 기기에 옮기고 같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같은 인증서로 쓸 수 있다. 복사는 새로 발급받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인증서를 다른 곳에도 두는 일이다.
위치를 찾고 옮기는 두 갈래 방법
윈도우 컴퓨터에서는 인증서가 보통 NPKI라는 폴더 안에 저장된다. 사용자 폴더 아래 숨겨진 응용 프로그램 데이터 영역에 있는 경우가 많고, 설치 방식에 따라 다른 드라이브에 있기도 하다. 폴더가 보이지 않으면 숨김 항목 표시를 켜야 찾을 수 있다. 다만 은행이나 기관 프로그램이 정한 저장 위치는 다를 수 있어, 폴더를 직접 뒤지기보다 프로그램의 인증서 관리 화면을 먼저 보는 편이 안전하다.
첫 번째 방법은 인증서 관리 화면의 내보내기 기능을 쓰는 것이다. 이동식 저장장치로 내보내는 방식과, 화면에 뜬 일회용 인증번호를 상대 기기에서 입력해 전송받는 방식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옮길 때는 대개 후자를 쓴다. 두 번째 방법은 NPKI 폴더 속 인증서 폴더를 저장장치에 직접 복사해 상대 기기의 같은 위치에 붙여 넣는 것이다. 이 방식은 간단하지만 위치를 잘못 잡으면 상대 기기가 인식하지 못한다.
가져오기는 내보내기의 반대편 작업이다. 옮겨 받을 기기에서 가져오기 메뉴를 열고, 저장장치에 있는 인증서를 고르거나 전송받을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때 쓰는 비밀번호는 발급 당시 정한 것과 같다. 옮긴 뒤에는 실제 업무 화면에서 로그인이 되는지 한 번 시험해 두는 것이 좋다.
복사가 막히는 지점과 경우별 처리
가장 흔히 어긋나는 곳은 비밀번호다. 인증서 비밀번호는 발급 기관도 대신 알려 줄 수 없는 구조여서, 잊으면 비밀번호를 찾는 방법이 따로 없다. 이 경우의 해법은 복사가 아니라 폐기 후 재발급이다. 또 하나는 유효기간이다. 만료된 인증서는 복사해도 쓸 수 없고, 만료 전이라면 갱신을, 만료 후라면 재발급 절차를 밟는다. 갱신과 재발급이 가능한 방식과 필요한 본인 확인 수단은 발급 기관마다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흔한 오해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복사하면 원래 기기의 인증서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복사는 원본을 그대로 둔다. 반대로 옮긴 뒤 원본을 지우지 않으면 여러 기기에 같은 인증서가 남는다. 또 다른 기관 인증서를 아무 곳에서나 쓸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으나, 인증서마다 쓸 수 있는 용도와 대상이 정해져 있다. 은행용, 증권용, 범용처럼 이용 범위가 다르므로 업무처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옮긴 뒤 관리와 확인 순서
복사한 인증서는 편리한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공용 컴퓨터나 남의 기기에 옮겼다면 용무가 끝난 즉시 지워야 하고, 이동식 저장장치에 담아 둔 파일도 쓰고 나면 삭제하거나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비밀번호는 다른 곳과 겹치지 않게 정하고 메모해 파일 옆에 두지 않는다. 인증서 파일과 비밀번호가 함께 놓이면 보호 장치가 무의미해진다.
아래 표는 상황별로 어떤 길을 택하면 되는지 정리한 것이다.
| 상황 | 알맞은 처리 |
|---|---|
| 비밀번호를 알고 유효기간이 남음 | 내보내기와 가져오기로 복사 |
| 만료일이 가까움 | 발급 기관 안내에 따라 갱신 |
| 유효기간이 끝남 | 새로 발급받는 재발급 절차 |
| 비밀번호를 잊음 | 기존 인증서 폐기 후 재발급 |
| 인증서 파일이 어디에도 없음 | 복사 불가, 신규 발급 |
정리하면 판단의 순서는 단순하다. 먼저 옮기려는 인증서가 아직 유효한지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기억하는지 따져 본다. 둘 다 해당되면 복사로 충분하고, 하나라도 아니면 갱신이나 재발급을 택한다. 업무를 앞두고 있다면 이용하려는 은행이나 기관의 공식 안내 화면에서 인증서 종류와 발급 방법, 필요한 본인 확인 수단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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