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이번이 여섯 번째다.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이번 방문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인 25일을 하루 앞두고 성사됐다. 현지에서는 교통 통제가 실시되고 인근 호텔 예약이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창 중국 총리도 현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압록강대교 통해 단둥 도착…현지 통제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24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단둥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신의주에서 다리를 건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방중 형식과 일정, 참석 행사, 중국에서 접촉할 인사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창 중국 총리가 현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 위원장과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통신사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 일부 지역에서 이날 엄격한 교통 통제가 시행됐고 인근 호텔 예약도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통제가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문과 관련됐다는 관측도 보도됐다. 단둥은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도시로, 평안북도 신의주와 신압록강대교로 연결돼 있다. 이번 방문은 사전 예고나 뚜렷한 징후 없이 이뤄졌으며, 북한 관영매체도 방중 소식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총길이는 3,026m다. 2014년 완공됐지만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개통이 미뤄졌고, 지난 15일 공식 개통했다. 양국은 다리 개통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경제연계’와 ‘공동이익’을 강조했다. 다리 개통 이후 북중 경제·무역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 하루 앞둔 방문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날을 앞두고 이뤄졌다. 중국군은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건너 전쟁에 참전했고,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10월 25일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을 계기로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 단계에서 김 위원장이 기념일 행사에 참석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 주석과의 회담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났다. 이번 방문과 앞선 방중의 주요 경과는 다음과 같다.
| 방중 | 시점 | 확인된 경과 |
|---|---|---|
| 4차 | 2019년 1월 | 중국 방문 |
| 5차 | 2025년 9월 | 베이징 방문, 9월 2~4일 체류 |
| 6차 | 2026년 10월 | 신압록강대교 통해 단둥 도착 |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자 여섯 번째 방중이다. 앞서 네 번째 방중은 2019년 1월로, 당시부터 지난해 9월 방문까지 약 6년 8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방문 때는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중국행을 알렸지만, 이번에는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됐다. 방문 기간과 행사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방중과 올해 북중 정상회담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은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9월 2일부터 4일까지 머물며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푸틴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이번 방문은 그로부터 1년 1개월 만에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형식과 일정, 참석 행사, 중국 내 접촉 인사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 설명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올해 6월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고위급 왕래를 통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방중으로 두 정상이 넉 달 만에 다시 만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 주석과의 대면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양국은 올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교류·협력 확대와 고위급 소통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은 같은 해 12월 발효됐으며, 북러 가운데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을 하는 경우 상대방이 군사적 지원을 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번 방문의 구체적인 목적이나 중국 측과의 협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미 대화·APEC 앞둔 외교 일정
김 위원장의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북미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김 위원장과 연내 회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신의 제의에 김 위원장이 응답했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 측에서 별도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에는 연내 회담 계획에서 물러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중국 선전에서는 11월 18~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북미 정상의 대면 가능성은 APEC 회의를 전후한 일정과 함께 거론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미 대화나 APEC 정상회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중국 측과 이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나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돌았다. 북한은 20일 김 위원장이 경공업 부문 전시회장을 방문한 모습을 조선중앙TV 등에 보도했고, 24일에는 김 위원장이 대규모 군사 부문 행사에서 지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 사망설이 허위라고 보고했다. 이번 중국 방문은 사망설이 나온 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중국 내 일정과 참석 행사, 중국 지도부와의 접촉 여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 행사는 25일이며, 선전 APEC 정상회의는 11월 18~19일 개최될 예정이다. 양국 당국이 추가로 공개할 방문 일정과 시 주석과의 회담 여부가 남은 확인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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