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1) 브라질 대통령이 10월 25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를 꺾었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 집계에서 개표율 99.93% 기준 룰라는 51.77%, 보우소나루는 48.23%를 얻어 약 440만 표 차이가 났다. 2003년 첫 집권 이후 네 번째 당선으로, 브라질 현대 정치사에서 첫 4선 대통령이 됐다. 1989년 첫 대선 출마 이후에는 7차례 도전해 4승 3패를 기록했다.
개표율 13.98% 시점에는 보우소나루가 앞섰지만, 48% 무렵 룰라가 역전해 당선을 확정했다. 룰라 정부는 저소득층 복지 프로그램 보우사 파밀리아 지원금을 15% 올려 대선 전에 지급했고, 주 5일제 도입 법안은 선거 직전 상원을 통과했다. 선거 막판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번 승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이후 이어진 중남미 우파 집권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투표 마감은 오후 5시에서 7시로 2시간 연장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룰라 선거캠프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뒤 보우소나루 측도 연장을 요구해 전국 투표소에 같은 조치가 적용됐다. 룰라 측은 상파울루 등에서 대중교통 배차를 줄여 투표소 이동을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는 투표 시간 연장을 비판하며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선거 무효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투표 기권율은 19%로 결선투표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룰라의 새 임기는 2027년 1월 5일 시작된다. 다만 우파 정당의 총선 약진으로 1980년대 민주화 이후 가장 보수적인 의회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보우소나루가 속한 자유당이 다른 정당과 연합할 경우 하원 280석 이상, 상원 최대 5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브라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이며,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2%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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