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별세 (사진= 연합뉴스 제공)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10월 2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자민당이 26일 밝혔다. 향년 90세다. 그는 2007년 9월 총리에 취임해 2008년 9월까지 재임했으며,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아들로 일본 헌정사상 첫 부자 총리 기록을 세웠다.

후쿠다 전 총리는 아시아 외교를 중시한 자민당 내 비둘기파로 평가받았다. 총리 취임 직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한 질문에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답했다.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했고,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 때는 ‘전략적 호혜 관계’ 발전에 합의했다.

퇴임 뒤에도 한중 관계 개선에 관여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일본 조문단 대표로 참석했고, 2014년에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2018년 6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2024년 9월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간토 대학살 추념식에서는 “조선인 학살은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말하고 한일 공동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26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고인이 일본 정치와 국민 생활의 안정에 발자취를 남겼다고 추도했다. 중국 외교부도 애도를 표하면서 일본 정부에 과거 중일 합의의 정신을 되새기고 역사 문제를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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