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상장과 주요 투자자 지분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앤트로픽이 다음 달 목표로 제시한 기업가치 2조달러(약 2천700조원)로 상장하면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과 구글이 큰 투자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2조달러는 상장 때 인정받기를 목표로 하는 가치로, 확정된 상장 가격은 아니다. 아마존은 지분과 전환사채를 합쳐 지분이 20%에 육박할 수 있고, 구글도 현재 최소 6.6%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두 회사는 투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계약상 여지도 갖고 있다.

앤트로픽은 상장을 통해 최대 1천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이 이뤄지고 목표 기업가치가 인정되면 기존 투자자들의 보유 자산 평가액도 달라진다. 투자액과 지분율, 전환사채의 조건이 각기 다른 만큼 아마존과 구글이 확보한 지분의 규모와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2조달러 목표로 상장 추진…조달 규모 최대 1천억달러

앤트로픽은 다음 달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나스닥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종목 코드는 ANT로 정하고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 범위는 신청서에 공개되지 않았다. 상장 시 기업가치 목표는 최대 2조달러이며, 이번 기업공개에서 조달하려는 금액은 최대 1천억달러로 전해졌다. 이는 모두 추진 목표로, 실제 상장 가격과 조달액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그동안 투자 라운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아마존과 구글을 주요 투자자이자 사업 파트너로 두고 있다. 따라서 현재 보유 지분만으로 상장 뒤 투자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바뀌거나 추가 투자 약정이 실행되면 지분율은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현재까지 투자액
아마존약 180억달러
구글230억달러

두 회사의 투자액은 보유 주식 가치와 같은 수치가 아니다. 상장 때 목표 기업가치가 인정되면 지분 평가액이 투자 원금보다 커질 수 있지만, 실제 평가액은 주식 전환 여부와 지분율, 공모 가격 등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이익 전망 역시 목표 기업가치가 실현되는 것을 전제로 한 추산이다.

아마존, 전환사채 포함하면 지분 20%에 육박

아마존은 2023년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뒤 지금까지 약 180억달러를 투자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1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도 합의했다. 아마존은 현재 전환을 가정한 완전 희석 기준으로 앤트로픽 지분 약 9%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62억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경우 18억4천만주, 지분 약 11%에 해당하는 몫이 더해진다. 두 항목을 합치면 아마존의 잠재 지분은 20%에 육박한다.

앤트로픽이 2조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가정 아래 아마존의 지분 가치는 약 4천억달러, 원화로 약 552조원에 이른다. 이는 전환을 가정한 지분 규모를 기업가치에 대입한 추산이다. 현재 지분과 전환사채를 합친 몫이 모두 같은 조건으로 주식화된다는 뜻은 아니며, 전환 여부와 조건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 아마존의 실제 투자액 약 180억달러와 비교하면 상장 목표가 달성될 경우 평가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마존의 지분은 계약상 최대 12%로 제한돼 있다. 한도를 넘어서는 몫은 한도 안에서 여유가 생길 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이 제한을 해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환사채가 보유 지분에 더해질 가능성과 지분 상한이 유지되는지 여부가 함께 영향을 준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향후 1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한 상태지만, 추가 투자는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구글은 최소 6.6% 보유…추가 투자 여력도 남아

구글은 앤트로픽에 여러 차례 투자해 지금까지 230억달러를 투입했다. 전환을 가정한 완전 희석 기준으로 현재 지분은 최소 6.6%로 추산됐다. 구글은 올해 체결한 자금조달 계획에 따라 200억달러의 잔여 한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 한도를 활용하면 추가 주식이나 전환사채가 발행될 수 있어 현재 지분보다 보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구글의 최근 자금조달 계약에는 지분 상한선 14.99%가 설정돼 있다. 다만 이 제한 역시 해제할 수 있는 조건이다. 별도로 구글은 앤트로픽 기업공개 공모와 동시에 진행되는 사모 발행에서 공모 가격으로 최대 100억달러어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 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사면 그만큼 자금조달 계약상 잔여 한도가 줄어든다. 추가 투자 약정과 주식 인수 선택권이 서로 별개로 무한정 더해지는 구조는 아니다.

구글이 보유한 최소 6.6% 지분은 현재 기준의 추산이며, 추가 투자와 전환사채 발행에 따라 지분율은 달라질 수 있다. 지분 상한선이 유지되는지, 잔여 한도 중 얼마를 실제 투입하는지도 최종 규모를 좌우한다. 두 회사의 잠재 투자이익을 계산할 때는 지분율뿐 아니라 계약상 한도와 전환 조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투자자 지분과 클라우드 사업의 연결

금융 투자자 가운데 스파크캐피털은 10억달러 미만을 투자해 145억달러 가치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47억5천만달러를 투자한 헤지펀드 코튜의 지분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 투자자의 지분 가치는 전해진 규모이며, 상장 공모 가격이 결정되면 평가액이 달라질 수 있다.

앤트로픽은 공시에서 다른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인프라를 옮기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고 컴퓨팅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구글이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 파트너라는 점도 상장 이후 관계와 연결된다. 기존 전략적 협력사에는 의결권이 없는 N형 주식이 부여돼 경제적 권리는 갖지만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지배력은 제한된다. 공시 내용을 종합하면 아마존·구글의 투자 지분, 추가 자금조달 계약, 클라우드 공급 관계가 앤트로픽 사업과 함께 얽혀 있다.

앤트로픽의 상장은 다음 달 추진될 예정이며, 회사는 기업가치 2조달러와 최대 1천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 범위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상장 가치와 공모 조건이 정해져야 아마존·구글을 비롯한 투자자의 지분 평가액도 구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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