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지니와 전 직원 A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사진= SNS 갈무리)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본명 강혜진)의 전 직원 A씨가 장시간 노동으로 건강이 악화됐고 산업재해 신청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헤이지니와 A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27일 유튜버 이진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는 A씨가 산재 신청 과정에서 회사가 제출한 의견서의 내용을 묻고, 헤이지니가 이에 답하는 대화가 담겼다. A씨는 업무 과중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진단받았으며 산재를 인정받았다고 밝혀왔다. 헤이지니 측은 A씨의 주장과 달리 임금과 업무 운영에 문제가 없었고, 산재 신청도 방해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측이 밝힌 내용은 업무 환경과 휴직·산재 신청 과정에서 엇갈린다.

중국어 채널 업무 대부분 맡았다는 A씨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헤이지니의 오랜 친구이자 전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원문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헤이지니에게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회사에 합류했다. A씨는 채널 운영과 제작에 필요한 일을 주로 혼자 맡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참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촬영·편집뿐 아니라 영상 대본 작성과 번역, 더빙, 성우 섭외, 업로드 등도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벤트 당첨자를 선정하고 정보를 엑셀로 정리해 연락하거나 상품을 발송하는 일, 우체국 업무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씨는 연봉 2000만원을 받으며 하루 최대 16시간 일했고, 야근과 주말·명절 출근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없어 채널 제작·운영 업무를 혼자 감당하게 됐고,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야근수당을 받지 않은 채 일했으며 업무가 과중해 건강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다른 전 직원 B씨도 가혹한 업무환경을 주장하는 글을 남겼다고 원문은 전했다. 다만 B씨의 근무 기간이나 업무 내용 등 구체적인 주장은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이진호는 공개 영상에서 A씨가 헤이지니의 남편이자 회사 이사에게 몸이 힘들고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호소했지만, 회사가 더 힘들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참고 보도에서 A씨는 2018년 초 식은땀이 나고 온몸에 힘을 주기 어려운 증상이 생겼으며, 직원 충원 요청도 거절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8년 야근 중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진단받았다고 주장했다. 원문에는 사회불안 진단도 언급돼 있다.

응급실 이송 뒤 휴직·산재 신청 과정

원문에 따르면 이진호는 A씨가 2018년 야근 도중 응급실로 실려 갔고,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진단받았다고 설명했다. 참고 보도에서 A씨는 2018년 11월 호흡곤란 증세로 응급실에 갔으며, 같은 해 12월에도 회사에서 발작이 이어져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씨는 산재 신청 의사를 회사에 전했고, 회사가 노무사를 소개해주겠다고 해 그 말을 믿었다고 주장했다. 휴직 중에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여행을 다녀왔다고도 말했다.

A씨는 휴직에 들어간 뒤 헤이지니가 산재 대신 400만원을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가 업무와 질병 사이의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영상에서 A씨가 퇴사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A씨는 산재 신청 절차가 이어진 뒤 2020년 산재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이진호는 A씨가 병원비와 휴업급여 명목으로 약 4500만원을 보상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보도에 인용된 A씨 측 설명이며, 원문에는 보상액이 나오지 않았다.

항목자료에 나온 수치
A씨가 주장한 연봉2000만원
A씨가 주장한 하루 근무시간(최대)16시간
산재 대신 받는 방안으로 제안됐다는 금액400만원
산재 인정 뒤 보상액으로 보도된 금액(약)4500만원

A씨는 산재 신청 과정에서 회사가 처음에는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는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서는 휴직 중 여행을 다녀온 일이 의견서에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의사의 권유에 따른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원문에 공개된 통화에서 A씨는 헤이지니에게 여행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의사의 말을 알면서도 휴직 중 여행을 다닌 점을 들어 실제로 아픈지 의심된다는 문구를 넣었느냐고 물었다. 헤이지니는 “응”이라고 답했다.

녹취에 담긴 질문과 헤이지니의 답변

공개된 통화에서 A씨는 산재 신청 과정에서 제출된 의견서의 내용을 직접 거론했다. A씨는 “의사 선생님이 여행을 다녀오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휴직기간 동안 여행을 다닌 것을 들어 정말 아픈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문구를 넣었냐”라고 물었다. 헤이지니는 “응”이라고 대답했다. 원문에 실린 공개 대화는 해당 질문과 답변을 중심으로 전해졌다.

참고 보도에는 통화에서 건강 상태를 묻고 답한 대화도 소개됐다. A씨는 우울증이 심해져 약을 많이 처방받고 있다고 말했고, 헤이지니가 자신의 말 때문에 우울증이 심해진 것인지 묻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됐다. 다만 이 대목은 원문에 공개된 녹취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원문에서 확인되는 대화는 A씨가 여행과 의견서 문구의 관계를 묻고 헤이지니가 짧게 답한 부분이다. 녹취 공개를 전한 이진호는 A씨가 업무와 건강 악화, 산재 신청 과정에 관한 주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회사가 산재를 돕겠다고 해놓고 이후 업무와 질병의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는 의견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산재 신청 과정에서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제출해 산재 처리를 방해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회사는 2018년 말 A씨가 산재를 신청하고 싶다는 의견을 존중해 외부 공인노무사를 소개했고 신청 절차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임금·근무 운영과 산재 방해 주장 반박

헤이지니 측은 A씨가 밝힌 근무 환경과 다른 입장을 냈다. 회사는 9년 전 입사 당시 임금체계에 문제가 없었고 연봉을 지급했으며, 이후 알려진 내용과 달리 연봉을 25% 인상하고 휴직 중에도 별도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A씨의 담당 업무와 진행 방식은 매번 협의해 운영했고, 상황에 따라 근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건강에 부담이 생길 경우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휴가·휴직을 통해 쉴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며, 출퇴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 인근 주거지의 임차보증금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산재 신청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회사는 산재 신청을 방해하지 않았으며, A씨가 2018년 말 신청 의사를 밝힌 뒤 외부 공인노무사를 소개해 직접 상담받도록 하고 절차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A씨가 휴직 중 여행을 다닌 점을 들어 실제로 아픈지 의심된다는 취지의 문구를 의견서에 넣었다고 인정하는 녹취와, 산재 신청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회사 측 설명이 함께 전해졌다. 원문에는 회사가 산재 신청을 돕겠다고 했지만 A씨가 휴직에 들어간 뒤 400만원을 제안했다는 이진호의 설명도 담겼다. 회사는 그 제안의 경위에 관한 별도 설명을 원문에서 내놓지 않았다.

회사 측은 A씨와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회사는 “만약 동료분이 원하신다면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편하신 방식으로 말씀을 듣고, 회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 대화 여부와 방식은 전적으로 동료분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원문과 참고 보도에는 양측이 이후 대화하기로 한 날짜나 추가 절차가 정해졌다는 내용은 없다. A씨의 산업재해 인정과 회사의 반박, 통화 녹취 공개 뒤에도 양측 주장은 엇갈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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