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서부지역 광역철도망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부천과 서울 서부를 잇는 대장홍대선(예정)이 공사 단계에 들어간 데다, GTX-D 노선의 윤곽도 오는 11월 드러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교통망 확충이 가시화되자 부천대장, 원종, 신월, 화곡, 덕은, 상암 등 인접 지역의 교통 여건 변화에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대장홍대선은 올해 9월 기준 공정률이 11.6%다. 지난해 12월 착공 기념식을 연 뒤 고양 덕은역 수직구 공사가 시작됐고, 마포구 상암·성산역 구간도 도로관리심의를 통과했다. 오는 11월에는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 복공판 설치공사도 예정돼 있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시 대장신도시에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까지 총연장 20.1㎞, 12개 정거장을 잇는 광역철도다. 총사업비는 2조1,287억원이며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개통 시 부천대장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이동시간은 현재 약 57분에서 27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GTX-D 노선도 11월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앞두고 확대 노선 반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제시한 GTX-D 구상은 김포 장기와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노선이 부천대장에서 합류해 서울 강남권을 거쳐 수도권 동부지역으로 이어지는 ‘더블 Y자’ 형태다. 여기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김포 장기에서 인천 검단·계양과 부천대장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약 21㎞ 구간으로 지난해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향후 GTX-B 노선과 선로를 공유해 서울 도심까지 직결 운행할 계획이다. 교통망이 구체화될수록 부천대장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의 입지 재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혜지역으로는 부천대장지구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대장홍대선의 출발점이자 GTX-D 경유지로도 구상되고 있어 두 사업의 영향을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역(가칭)과 오정역(가칭)이 계획돼 있어 개통 뒤에는 홍대입구역 등 서울 서부권 이동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부천대장지구는 약 345만㎡ 규모에 약 2만 가구의 주택과 도시첨단산업단지,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서는 자족형 신도시다. SK그린테크노캠퍼스와 DN솔루션즈 연구개발센터 등 기업 투자도 예정돼 있어 주거와 업무 기능이 함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접한 원종·고강동도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가 큰 지역이다. 원종역은 기존 서해선에 대장홍대선이 더해지면서 환승 편의가 높아질 전망이다. 고강동은 철도 이용이 불편했던 지역인 만큼 신규 역 신설에 따른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양천구 신월동과 강서구 화곡동 일대가 주목받는다. 신월동은 기존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는 주거지가 적지 않아 신규 철도망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신월동에서 화곡·가양을 거쳐 홍대입구역까지 철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화곡역과 가양역에서는 각각 5호선과 9호선 환승도 가능하다.
고양 덕은지구와 마포구 상암·성산동도 교통망 확충의 영향을 받을 지역으로 꼽힌다. 덕은지구는 서울 마포구와 강서구에 인접했지만 철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흥 주거지다. 대장홍대선 덕은역(가칭)이 신설되면 가양역과 홍대입구역 등 주요 환승 거점 접근성이 나아질 전망이다. 상암동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중심으로 방송·미디어 기업과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어, 부천과 강서·양천, 고양 덕은 등에서의 이동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장홍대선이 기존 주거지역의 교통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A-2블록의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도 함께 거론된다. LH와 남광토건 컨소시엄이 공급할 예정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총 548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59·74·84㎡로 구성된다.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단지는 대장홍대선 대장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향후 서울 서부권 주요 지역과의 이동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통 호재가 실제 주거 수요로 이어지려면 개통 일정과 사업 진행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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