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호조에 더해 자동차 파업이 끝나고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데다 신차 출시와 명절 수요, 할인행사 등이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소비·투자가 함께 늘어난 것은 6월 이후 석 달 만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0% 늘었다. 증가 폭은 2011년 3월 이후 1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만 분기 기준 소매판매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 지표 | 9월 전월 대비 |
|---|---|
| 전산업생산 | 3.0% |
| 광공업생산 | 9.0% |
| 소매판매 | 3.6% |
| 설비투자 | 5.3% |
| 건설기성 | 5.8% |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제조업 증가 이끌어
전산업생산지수는 계절조정 기준 122.7로 집계됐다. 9월 증가율 3.0%는 2011년 3월의 3.4%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6월 2.6% 증가한 뒤 7월 0.1%로 증가 폭이 줄었고, 8월에는 1.2% 감소했다. 9월에는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9.0% 늘었으며, 제조업 생산은 9.9%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 증가 폭은 2009년 2월 10.5%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생산을 끌어올린 품목은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9.2%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 폭은 올해 2월 28.2% 이후 가장 컸다. 자동차 생산은 39.9% 늘었다. 8월 생산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뒤 파업이 종료되고 하계휴가도 끝나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영향이다. 자동차 생산 증가 폭은 2020년 3월 46.6% 이후 최대였다. 9월 광공업생산 증가에는 두 업종의 생산 회복이 함께 반영됐다.
자동차·명절 수요에 소매판매 3.6% 증가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6% 늘었다. 소매판매가 증가한 것은 6월 2.7% 증가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번 증가 폭은 2023년 2월 5.1%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4.4%,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4.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도 0.6% 늘어 내구재와 비내구재,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승용차 소매판매는 8월 13.3% 감소에서 9월 18.3% 증가로 전환했다. 국가데이터처는 기저효과와 신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판매가 회복된 부분”이라며 “명절 수요 확대 등으로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 판매가 확대됐고, 마트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에 따라 음식료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자동차 판매 회복과 음식료품 판매 증가가 9월 소비 지표에 반영됐다.
설비투자·건설기성도 늘어…경기지표는 엇갈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3% 증가했다. 전월 9.7%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기계류 투자가 4.7% 늘었고, 기타운송장비 등을 포함한 운송장비 투자는 7.4% 증가했다. 기계류에는 전기기기 및 장치 등이, 운송장비에는 기타운송장비 등이 포함됐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불변 기준으로 전월보다 5.8% 늘었다. 건축 공사실적은 5.1%, 토목 공사실적은 7.4%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 외에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지표는 방향이 달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월간 지표와 달리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 분기보다 1.0% 감소했다. 직전 분기 1.8% 감소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줄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0.5% 감소했다. 데이터처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 말 끝난 점과 2분기 고유가피해지원금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 7~8월 자동차 파업, 증시 조정 등이 분기 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에는 제헌절 공휴일 지정과 이른 추석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일수가 줄어든 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했다.
3분기 생산 1.9% 증가…정부는 4분기 성장률 언급
3분기 전산업생산은 전 분기보다 1.9% 증가했다. 반도체와 기계 장비 등의 생산 호조가 반영됐다. 분기 증가 폭은 2021년 4분기 2.7% 이후 가장 컸다. 광공업생산은 3.9% 늘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지수는 앞서 집계된 것처럼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의 투자가 늘면서 6.3% 증가했다. 9월의 월간 증가와 3분기 지표를 함께 보면 생산과 투자는 늘었고, 소매판매는 분기 기준으로 감소한 흐름이다.
재정경제부는 10~12월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0%를 기록하더라도 4분기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전기 대비 1%대 중반을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4분기 성장률이 1.4% 이상이면 연간 4%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재경부 관계자는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수출 상황을 언급하면서 “민간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괜찮고 수출이 워낙 좋더라도 전 분기 대비로 봐야 해서 (성장) 기여도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생산과 투자가 편중됐다는 지적에는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9월까지 11% 증가했고 자체 추계상 비반도체 설비투자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서민금융·주거 등 핵심사회정책을 추진하고 내년 기준중위소득을 올려 이전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9월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회복, 자동차·음식료품 판매 증가가 생산·소비·투자의 동반 증가로 이어졌다. 3분기 생산과 설비투자는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두 분기 연속 줄었다. 재정경제부는 10~12월 생산 증가율이 0%여도 4분기 생산이 전기 대비 1%대 중반 늘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정부는 핵심사회정책 추진과 내년 기준중위소득 인상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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