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사진= 연합뉴스 제공 · [그래픽] 북한 탈취 비트코인 규모)

통일부는 11월 3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된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고 있는 데 대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 배후설을 제기한 미국 수사당국의 발표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미 FBI(연방수사국)에서 얘기한 내용으로, 우리 관계기관 간에 정보가 공유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에 동참할지에 대해서는 "상황 파악을 토대로 관계부처와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맞다"며 "현시점에 그 문제를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11월 2일 발표한 담화를 전했다. 김 부장은 "미국이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는 싸이버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된다"고 주장했다. FBI가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사건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서는 "우리를 '싸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는 계속돼 왔지만, 김 부장이 직접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해액이 8조원대에 이르는 사건의 파장이 국제적으로 커지자 북한 권력의 2인자로 불리는 김 부장이 반박과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이 평소 언행과 달리 과격한 대응 조치를 언급하지 않아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통일부는 이번 담화에 대해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북한이 불법 사이버 활동이 새로운 쟁점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 · · · · · ·

관련기사

▶ FBI, 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 배후로 북한 공식 지목

▶ FBI·비밀경호국, 63억 달러 바이낸스 해킹 사건 공동 수사 착수

▶ 북한, 바이낸스 해킹 배후 지목에 미국 정치적 도발 비판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머드노블 — 글을 읽고, 고르고, 이야기 속을 걷는다

저작권자 © 스페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