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나타나면 AI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 선거 예측기관 디시전 데스크 HQ는 11월 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83%, 상원 탈환 가능성을 63%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예측기관들의 전망을 토대로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 이상인 224석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민주당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전투표는 11월 1일 기준 5300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이 우려하는 대목은 AI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다. 외신들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AI 기술에 대한 감독이 엄격해지고, 지역 사회에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막으라는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9월 30일 미 상원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소비자에게 넘기지 못하게 하는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법'이 찬성 57표, 반대 43표로 통과 기준 60표에 못 미쳐 부결됐다. 하원에서는 찬성 417표, 반대 3표로 가결된 법안이었으며, 민주당은 연방 차원의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로이터통신과 입소스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약 80%가 AI 규제 강화에 찬성했다.

모건스탠리의 아리아나 살바토레 미국 공공정책 연구 책임자는 당장 데이터센터를 멈춰 세울 법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2029년까지 관련 규제 법안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이리안트 글로벌의 필립 울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민주당이 압승하면 AI 관련주 하락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술 산업에 불리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투자 기업에 대한 타격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0월 31일 선거 이후 몇 주간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고, HSBC 자산운용팀도 3월 이후 유지하던 낙관 전망을 바꿨다고 전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이 공존한다. OCBC의 아프달 라흐만은 미국의 AI 규제나 인프라 투자가 흔들리면 반도체를 공급하는 아시아 경제와 증시에 곧바로 충격이 전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프룩사 이암통통 아시아·태평양 주식 부문 대표는 한국·대만 반도체 기업이 구조적 투자 흐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치뱅크 분석에서는 과거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 23차례 가운데 21차례(91%)에서 4분기 주가가 올랐고, S&P500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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