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의 고용 기반이 행정과 첨단산업을 축으로 넓어지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이 추진되는 데다 삼성전기가 명학산업단지에서 대규모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정부세종청사와 명학산업단지 사이에 자리한 세종 5-1생활권(합강동)이 두 일자리 축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주거지로 거론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월 13일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등 44곳을 세종으로 추가 이전하는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전 대상 공무원은 정원 기준 9,929명이다. 이 가운데 27개 기관 2,995명은 2027년 민간 임차청사를 활용해 먼저 옮기고, 나머지 17개 기관 6,934명은 2031년까지 청사를 새로 지어 순차 이전할 계획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 행정 인력과 관련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주거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산업 쪽에서는 삼성전기가 세종시 연동면 명학산업단지의 세종사업장을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 생산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약 8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구상을 내놨다. 이 가운데 4조2,700억원을 투입하는 1단계 증설 계획도 지난 9월 확정했다. 2028년 5월까지 생산설비를 늘리고, 같은 해 9월부터 신규 생산라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행정기관 이전과 산업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세종 동부권의 주거 수요가 한층 다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5-1생활권은 정부세종청사와 명학산업단지 사이에 놓인 입지라는 점이 부각된다. 부부가 각각 행정기관과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맞벌이 가구나 직장 접근성과 새 주거환경을 함께 따지는 실수요자에게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생활권 내부에도 업무기능이 계획돼 있어 단순 배후주거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합강동 일원 약 274만4,000㎡에는 2018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선정 이후 주거·업무·상업과 첨단 도시서비스를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핵심 권역인 선도지구는 주거 중심의 '스마트리빙존'과 업무·창업·상업 기능을 맡는 '혁신벤처스타트업존'으로 나뉜다. 혁신벤처스타트업존에는 창업지원공간과 스마트빌딩, 복합문화시설 등이 계획돼 있으며,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실제 도시에서 실증하는 기업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교통과 생활 기반도 단계적으로 갖춰진다. 한별동과 용호동을 연결하는 6생활권 외곽순환도로는 2027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5-1생활권 안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예정 부지를 비롯해 의료·상업·업무시설이 계획돼 있고, 금강과 미호강을 가까이 두고 공원·녹지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행정과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자족형 도시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 같은 가운데 BS한양은 11월 국가시범도시 선도지구에서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을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합강동 5-1생활권 L6·L7·L8·L11블록에 들어서며, 아파트 2,191가구와 오피스텔 125실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는 전 가구가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세종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두 사람 직장의 중간 지점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학교 부지가 단지 가까이 있는 84㎡ 신축이라면 아이 키우는 30~40대 가구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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