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DeepL)이 법률·기업 법무팀을 겨냥한 AI 플랫폼 하비(Harvey)에 문서 번역 엔진을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하비 플랫폼 안에서 문서 업로드부터 번역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딥엘의 번역 API가 결합되면서, 법률 문서 특유의 서식과 전문 용어를 다루는 AI 번역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비는 계약서, 법원 제출 서류, 변론서, 증거 자료 등을 다루는 로펌과 기업 법무 조직을 대상으로 한 운영 플랫폼으로, 70개국 2400여 개 조직에서 20만 명 이상의 변호사가 사용하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사용자는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 문서를 업로드해 100개 이상의 언어 중에서 선택해 원본의 구조와 서식을 유지한 번역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딥엘은 하비 전체 문서 번역량의 3분의 1 이상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렌 오 하비 제품 매니저는 “하비 고객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능 중 하나가 문서 번역”이라며 “딥엘의 번역 기능을 플랫폼에 결합해 법무팀이 여러 언어로 문서의 정확성과 완성도를 유지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법률 업무는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복잡한 형식의 문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며 “딥엘은 이런 복잡성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언어 AI 모델을 기반으로 이번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딥엘은 맞춤형 용어집 기능과 다양한 파일 형식 지원을 통해 법률 용어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엔터프라이즈·유료 구독 고객 데이터를 영구 저장하지 않는 정책과 GDPR 준수, SOC 2 Type II, ISO 27001 등 보안·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갖춘 점이 하비와의 협력에서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밀성이 중요한 법률 문서를 다루는 업무 특성상 보안 요건이 파트너 선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딥엘은 텍스트·문서 번역은 물론 화상회의와 대면 대화, 현장용 실시간 음성 번역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전 세계 20만 개 이상의 기업 조직과 다수의 개인 사용자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의 약 절반이 딥엘을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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