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총리,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 방문 (사진= 연합뉴스 제공)

한성숙 국무총리가 8월 13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과 만나 고개를 숙였다. 한 총리는 "정부를 대표하게 된 입장에서 다시 한번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런 자리에서 뵙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약속한 방문 시점보다 시간이 늦어진 데 대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도 너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사고 조사와 관련해 "유가족분들이 원하시는 것처럼 사고 조사가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믿을만한 조사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임명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사 과정과 결과를 유가족이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12·29여객기참사 지원·추모위원회와 유가족 간 정례 소통 자리를 마련하고, 국무총리 비서실장에게도 유가족 측과 별도의 상시 소통 채널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유가족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 총리에게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유가족과의 대담에 앞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해 수습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확인했으며, 유류품 보관소에서는 유족의 손을 잡고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 총리는 수색에 참여 중인 군·경찰·소방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희생자분들의 유해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 한 점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폭염 속에서 작업하는 수색 인력의 건강과 안전을 각별히 챙겨달라고 관계기관에 주문했다. 4월 시작된 유해 재수습에는 관계기관에서 일평균 200∼3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8월 12일 기준 유해추정 1천620점과 유류품 851점이 수습됐다.

한 총리는 취재진이 8월 말까지 재수색을 마칠 수 있느냐고 묻자 "아니다. 유가족들과 현장을 함께 본 것처럼 계속 살펴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재수색이 늦춰지면서 무안국제공항의 연내 재개항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방문은 한 총리가 취임 이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과 만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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