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해역 링컨함 9개월째 작전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란 앞바다에서 9개월째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승조원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샌디에이고 모항을 출항해 12월 괌에 한 차례 기항한 뒤 올해 7월 7일 오만에 들를 때까지 208일 연속 해상에 머물렀다. 당초 5월 작전 종료 후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복귀 일정이 두 차례 미뤄졌다.

이달 3일에는 항공단 소속 수병 1명이 함상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수병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1시간 만에 구조됐으며, 정확한 투신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 기관지 스타즈 앤드 스트라이프는 승조원들 사이에 자살 생각에 대한 보고와 함께 다른 승조원이 바다로 뛰어들려다 제지된 사례가 최소 한 건 더 있었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지 네이비 타임스도 남편이 투신을 시도했다는 아내의 인터뷰와 동료의 투신을 막았다는 사례를 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바레인 소재 미군 5함대 기지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승조원들의 생활 여건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해군 수뇌부와 승조원 가족 간담회에서는 물자·식량 부족과 수질 오염, 위생·환기시설 불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마이크 레빈(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곰팡이 핀 샤워실과 몇 주째 나오지 않는 온수, 쌀 반 컵과 토르티야 두 장으로 줄어든 식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더글러스 베리시모 해군 중장은 "매우 치열하게 방해받는 군수 상황과 몹시 어렵고 긴 보급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책임을 묻고 나섰다. 루벤 가예고 상원의원(민주·애리조나)은 여야 의원 대표단의 링컨함 감독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 하원 군사위 소속 세스 몰턴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국방위 차원의 조사를 다짐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민주·코네티컷)은 헤그세스 장관과 해군장관 대행에게 생활 여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 해군은 13일(현지시간) CNN에 보낸 성명에서 "함정 내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증가한 것을 관찰하지 못했다"며 복귀 지연과 투신 사건이 무관하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도 파나마 방문 중 기자들에게 관련 보도가 "완전한 사실 왜곡"이라며 "모든 함정과 승조원, 함장이 매 순간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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