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이어온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제3회 서울-한강비엔날레 최고상인 ‘으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5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서울-한강비엔날레 심사위원회는 최근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며 카자흐스탄 출신 서양화가 문 화백을 으뜸상 단독 수상자로 결정했다. 비엔날레는 작품의 창의성과 독창성, 완성도와 함께 작가 고유의 예술철학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았으며 1·2·3차 공개심사를 거쳐 작품성과 이론,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사단법인 서울-한강비엔날레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설립 허가를 받은 비영리 예술단체로,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가 축적해온 국제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며 일정에 맞춰 수상작가 시상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문 화백은 강제이주 첫 도착지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국립고려극장과 풍자잡지 등에서 주임미술가로 일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다져왔다. 국립고려극장은 1932년 연해주에서 설립된 뒤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와 함께 중앙아시아로 옮겨간 고려인 대표 문화예술기관으로, 문 화백은 오랜 기간 이곳의 무대미술과 시각예술을 이끌며 고려인 사회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려왔다.

그의 화폭에는 강제이주 열차와 황량한 중앙아시아 정착지, 고향을 떠난 고려인들의 삶이 되풀이해 등장한다. 개인의 기억을 넘어 160여 년에 걸친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그림으로 기록해온 작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예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그가 붙들어온 기록의 무게가 함께 평가받은 결과로 읽힌다.

현재 문 화백은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문빅토르미술관을 중심으로 창작을 이어가며 마을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항일독립운동과 강제이주, 중앙아시아 정착과 귀환으로 이어지는 고려인의 역사를 작품으로 전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문빅토르 화백의 최고상 수상은 개인적인 예술적 성취를 넘어 고려인의 역사와 기억이 예술을 통해 조상의 땅 대한민국에서 다시 조명받았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국립고려극장의 전통을 이어온 살아있는 증인이자 광주 고려인마을을 대표하는 예술가로서 그의 작품세계가 국내외에 더욱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 · · · · · · · ·

관련기사

▶ ‘콩 한 알에 담긴 디아스포라’…광주 고려인마을, 연해주 농업자료 전시

▶ 광주지방보훈청장, 고려인마을 찾아 광복절 특별인터뷰

▶ 광주 고려인마을 지역아동센터, 광복절 앞두고 태극기 색칠 수업 열어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스페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