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플로레스섬 강진 사망자 68명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기준 지난 15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의 사망자는 68명, 부상자는 21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심각하게 부서진 주택 900여채를 포함해 1300여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집을 떠난 이재민은 1만2천800명으로 늘어 플로레스섬 내 여러 마을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6분께 플로레스섬 중심지 엔데에서 북서쪽으로 42㎞ 떨어진 곳에서 규모 5.7의 여진이 다시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강진 이후 이 일대에서 발생한 여진은 최소 1576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마우메레 지역 주민 일부는 놀라 인근 축구 경기장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진원지와 가까운 나게케오 지역 음바이 마을에서 약 30명과 함께 임시 천막에 머물고 있는 주민 주나이딘(32)은 AFP통신에 "많은 집이 무너지고 곳곳에 균열이 생겨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태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며 "물이나 옷, 베개 같은 물건을 가지러 집에 잠시 들를 뿐, 밤은 이곳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주민 시티 사우다 다소(31)도 "우리는 빈손으로 피신했다. 그저 몸에 걸친 옷가지뿐"이라며 "그들은 뭔가 주겠다고는 했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건 없어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날 플로레스섬이 속한 누사틍가라티무르주 차원의 14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 3500여명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헬기로 실종자를 수색하는 한편 C-130 허큘리스 수송기 2대 등 공군 항공기로 구호물자를 공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75톤 분량의 식수·식량·의류·의료품을 전달했다. 다만 산사태 등으로 다수 도로가 끊기면서 고립 지역은 아직 지원에서 소외돼 있다.

음바이 주민 주나이딘은 "우리는 여기서 철저히 고립된 채 방치돼 있다. 정부 지원은 전무하다. 텐트도, 의약품도, 식량도, 식수도, 아무것도 없다"며 "정부여, 제발 눈을 떠라. 우리는 당신들의 국민이고 당신들의 일부다. 그러니 부디 우리를 돌봐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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