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 엔진·발전 설비 전문기업 혜인이 올해 상반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데이터센터와 산업 시설에 공급하는 발전 설비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혜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45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8.7% 늘었다. 매출총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14.2%에서 20.4%로, 영업이익률은 4.0%에서 8.0%로 각각 높아졌다. 판관비는 129억원으로 4.6% 줄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곳은 발전에너지 부문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전년 34억원 대비 62.3% 늘며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24시간 무정전 운영에 필요한 비상발전기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혜인은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에 캐터필라 비상발전기를 공급해왔고, 해외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로도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캐터필라 본사가 데이터센터용 발전기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만큼, 국내에서 관련 설비의 공급·설치·정비를 맡고 있는 혜인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전 부문에서는 설비 공급 이후 발생하는 부품·정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었다. 발전 설비는 공급 이후에도 정기 점검과 부품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여서, 공급 실적이 쌓일수록 사후 서비스 매출 기반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다. 캐터필라 장비의 부품 공급과 정비를 맡는 고객지원 부문 역시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13.2% 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해상·특수엔진 부문 매출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다만 회사는 검독수리급 고속정과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등에 엔진을 공급해온 방산 이력과 대형 발전기·함정 엔진을 자체 분해·정비·성능시험할 수 있는 설비를 바탕으로 미 해군 함정 정비 협력 등 해외 해군 정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혜인 관계자는 “발전 설비 사업은 장비 공급에 그치지 않고 이후 정비와 부품 공급이 장기간 이어지는 구조”라며 “상반기에는 발전 설비 공급과 사후 서비스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필요한 시설이 늘고 있다”며 “발전 설비 공급부터 사후 정비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조선, 방산 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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