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오랑우탄(©naturepl.com Anup Shah WWF) (사진=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제공)

8월19일은 ‘세계 오랑우탄의 날(International Orangutan Day)’이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은 이날을 맞아 현존하는 오랑우탄 3종인 보르네오 오랑우탄, 수마트라 오랑우탄,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으로 분류돼 있다고 18일 밝혔다.

오랑우탄은 과거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까지 넓게 분포했으나 현재는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섬에서만 발견된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2017년 별개의 종으로 공식 분류됐으며 현재 야생에 800마리 미만이 남아 있다.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약 10만4700마리,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1만4000마리 미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왜 위급종인가

1999년부터 2015년까지 16년 동안 보르네오 오랑우탄 10만 마리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벌목과 산불, 팜유 농장 조성에 따른 서식지 훼손과 단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팜유 생산을 위한 기름야자 재배지와 도로 등 기반시설 개발로 열대우림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면서 개체군이 고립돼 짝짓기 기회를 잃고, 이는 유전적 다양성 약화와 개체군 퇴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떤 위협이 있나

불법 밀렵과 야생동물 거래도 오랑우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어린 오랑우탄이 불법 애완동물 거래의 표적이 되며 포획 과정에서 어미 오랑우탄이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1월 수마트라 섬을 덮친 폭우와 산사태로는 타파눌리 오랑우탄 약 58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야생 개체수가 800마리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한 번의 자연재해로 전체의 약 7%가 사라진 셈이라고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은 설명했다.

WWF는 무엇을 하나

WWF는 1970년대부터 오랑우탄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개발로 단절된 구역과 주변 산림을 잇는 생태통로 복원·관리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의 부킷 피톤 산림 복원 사업에서는 2007년부터 사바 산림부 및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약 34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약 2400ha의 산림을 복원했다. 10년 이상 현장 모니터링을 이어간 결과 복원된 숲에서 400여 마리의 오랑우탄이 나무를 먹이와 은신처로 이용하고 둥지를 트는 모습이 확인됐다.

WWF는 정부와 기업, 생산자 등과 협력해 산림을 보호(Protect)하고 지속가능하게 생산(Produce)하며 훼손된 산림을 복원(Restore)하는 ‘지속가능한 경관 관리 방식(Landscape Approach)’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밀렵 방지 순찰대(PAMWIL)를 지원해 오랑우탄 개체군을 모니터링하고, SMART(Spatial Monitoring and Reporting Tool)를 활용한 과학적 모니터링으로 불법 벌목과 밀렵 지역을 조사·관리하고 있다. 밀렵과 불법 거래 과정에서 구조된 오랑우탄의 구조·재활·야생 방사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출처 :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보도자료(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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