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역의원 4명 중징계에 당내 반발 확산 (사진=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인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8월 21일 당내 갈등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서 의원을 제외한 3명은 정지 기간이 1년 6개월 이상이어서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2028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졌고, 이를 두고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인사들을 겨냥한 '정적 제거용 징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징계 당사자들도 반발했다. 진종오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원권 정지 2년 처분에 대해 "오늘까지 징계를 결정한 구체적 행위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윤리위는 '정치적 숙청 도구'일 뿐이며 맹목적으로 장 대표 추종 세력·호위무사 전락을 자인하는 걸로 이해하겠다"고 밝혔다.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을 받은 권영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반대 세력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고 입틀막 하기 위한 것 아닌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징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비주류뿐 아니라 구주류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됐던 인사들도 우려를 표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당의 기강을 칼로 세우려 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권이 공포 정치를 자행하는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윤리위 징계는 그 시점이나 정도가 지도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백을 벌하면 그것은 공동체에 계(戒)가 아니라 해(害)가 될 수 있다"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당 안팎에서 이번 중징계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징계 정치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제가 윤리위원장이라면 한 6개월 정도로 상징적으로 하는 게 낫지,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좀 과하다"고 했으며, 김재원 최고위원도 같은 방송에서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의원은 "국민의힘은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나. 민주당인가 아니면 국민의힘 내부의 다른 목소리인가"라며 "징계의 칼보다 통합의 손을 먼저 내밀 때 시작된다"고 밝혔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검은색 바탕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고 적었고, 조은희 의원은 "중징계받은 4명 모두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의원들이다. 2028년 총선 출마의 길을 막아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막가파식 행태"라고 비판했다.

징계 대상 의원들이 속한 모임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에서 "동료 의원 4명에 대한 윤리위 회부와 징계는 반대하지 않지만, 정치생명을 끊는 중징계는 당을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야당의 개인 사당화를 위한 징계 정치가 위기에 빠진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도와주고 있다"고 썼다. 당 일각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요 사태'로 지칭하는 단체와 토론회를 연 이진숙 의원이나 지난 대선 때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도왔던 의원들은 징계받지 않았다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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