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네덜란드 헤이그시 얀 판자넌(Jan van Zanen) 시장이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23일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 강북구 수유 국가관리묘역 내 이준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번 참배는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돼 순국한 이준 열사의 순국 120주년(2027년 7월 14일)을 앞두고 양국 간 역사적 유대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참석해 헤이그시장 일행을 맞이했다. 행사는 헌화 및 묵념으로 시작해 자개함과 은수저 등 기념품 증정, 강북구청 묘역해설사의 이준 열사 생애와 독립운동사 해설, 기념 촬영, 방명록 작성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는 강윤진 차관, 얀 판자넌 헤이그시장, 헤이그시 국제관계 부국장 롭 스휘르만스(Rob Schuurmans)와 매니저 마르틴 본비저(Martin Born-Wiezer),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관계자 등이다.
얀 판자넌 시장은 1961년 9월 4일 네덜란드 퓌르머렌트에서 태어났으며 자유민주인민당 소속이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법학 학사를, 미국 코넬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LL.M.)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우트레흐트 시의원을,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우트레흐트 부시장(재정·경제 담당)을 지냈고, 2005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암스텔베인 시장, 2014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우트레흐트 시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네덜란드 지방자치단체협회(VNG) 회장을 맡았으며, 2020년 7월부터 헤이그 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준 열사는 1859년 1월 21일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태어나 1907년 7월 14일 헤이그에서 순국했으며, 1962년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1907년 이상설, 이위종 열사와 함께 헤이그에 도착해 을사늑약의 무효와 일제의 침략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려 활동했으나 열강 대표들의 냉담한 반응에 통탄하다 현지에서 순국했다. 헤이그시는 이준 열사의 순국지이자 유해가 1963년 서울 수유리 묘역으로 봉환되기 전까지 처음 안장됐던 장소로, 현지에는 이준열사기념관이 보존·운영되고 있다.
얀 판자넌 시장은 헤이그와 일본, 대한민국 도시 간 경제·학술·문화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일본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22일 서울에 도착했다. 이준 열사 묘역 참배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한국국제교류재단(KF)을 방문하고, 지난해 7월 대전광역시장이 헤이그를 방문해 우호협력을 체결한 인연에 따라 대전으로 이동해 허태정 대전시장을 면담하고 카이스트를 방문한 뒤 25일 밤 네덜란드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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