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조경학회는 24일 용산기지 공원화 선포 20주년을 맞아 온전한 국가공원 완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 부제는 '120년 만에 돌아오는 용산공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정책에 반대'다. 정부가 이달 발표한 수도권 '23만호+α' 주택 공급과 착공 기간 단축을 앞세운 '8·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용산공원 부지에 신속한 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학회의 문제 제기다.
학회는 용산기지 공원화 구상(2005),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 관리(2009),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2011, 2014, 2021),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관리(2012) 등 일련의 계획을 이끌어온 단체라고 밝혔다.
학회가 내세운 다섯 가지 반대 이유
학회는 성명에서 정부의 공급 속도전에 반대하는 이유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첫째 용산공원 부지는 고려 말 몽골군 병참기지, 임진왜란 때 왜군 보급기지, 임오군란 이후 청군 주둔, 러일전쟁 이후 일본군 기지를 거쳐 해방 이후 현재까지 미군이 점유해 온 치유가 필요한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둘째 여의도 전체 면적보다 큰 300만㎡ 규모의 공원을 통해 남산과 용산공원, 한강을 잇는 서울의 도시생태축을 완성할 수 있는 기후 인프라라는 점이다. 셋째 1990년 한미 양해각서 체결, 2003년 노무현-부시 대통령의 기지 이전 정식 합의,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제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로 추진돼 온 국가 과제라는 점이다.
부지 반환 31.5%…물량도 미미
넷째 이유로 학회는 본체부지 전체 반환이 끝나야 토양 오염 조사와 정화에 착수할 수 있는데, 2024년 12월 현재 기지 전체의 31.5%만 반환된 상태여서 주택 공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에 따르면 공원 완공까지는 반환 완료 시점을 기준으로 7년이 더 걸린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다섯째로는 아파트 공급 후보지로 거론되는 '용산어린이정원' 약 30만㎡ 부지에 2만 가구를 짓겠다는 정부 구상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학회는 대지 면적 34만6000㎡에 높이 110m 35층 건물 84개동, 용적률 286%로 지어진 서울 최대 단지 헬리오시티가 9510가구를 수용한다는 점을 비교 사례로 제시했다. 부지를 60만㎡, 용적률 1000%로 늘려 6만 가구를 짓는 안이 실현되더라도 2040년에나 공급될 물량은 5000가구 안팎에 그친다고도 밝혔다.
"특별법 개정 철회하라"
학회는 정부에 '용산공원조성특별법'까지 개정해 공원 부지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정책을 철회하고, 용산공원의 온전한 완성을 위해 전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배정한 회장(서울대)을 비롯해 안승홍 수석부회장(한경국립대), 김아연 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 박희성 학술부회장(서울시립대), 민병욱 기획부회장(경희대) 등 학회 임원진 명단이 함께 실렸다.
앞서 본지는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용산공원 본체부지 주택공급 안돼"라며 공원화 20주년 성명을 낸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출처 : 한국조경학회 보도자료(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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