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이른바 '경제적 D-데이(economic D-Day)'라 칭한 새로운 대이란 제재 발표를 앞두고 24일(현지시간) 이란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비공식 외환시장 개장 직후 리알화는 달러당 202만 리알까지 하락했다. 이란 중앙은행이 고시하는 공식 환율은 달러당 약 150만 리알이지만 대다수 이란 국민은 비공식 시장 환율을 적용받고 있다.
리알화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부터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성장으로 하락세를 보여왔고, 이후 약 6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낙폭이 더 커졌다. 전쟁 발발 이후 쌀 가격은 약 60%, 소고기 가격은 150% 이상 뛰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 국내총생산(GDP)이 5% 이상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경제난 속에서도 이란은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쟁 기간 잇따른 공격과 위협으로 해협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란은 해협의 또 다른 연안국인 오만과 해협 공동 관리 계획 협상을 진행해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만 외무장관은 25일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만이 미국을 방해할 경우 폭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과 계속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포함해 기존보다 훨씬 강력한 제재를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주 이란과의 모든 무역과 금융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의심할 여지 없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결코 손을 놓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위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의 새로운 경제 조치에 동조하는 국가들의 지원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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