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산에서 발생한 중국인 여대생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 시신 일부가 훼손된 정황을 파악하고 일대 쓰레기 소각장 등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8월 26일 피의자 정모(30대)씨가 숨진 중국인 유학생 A(25)씨의 시신 일부를 훼손해 유기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 20일 오전 2시께 피해자와 함께 자신의 주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으며, 당시 정씨가 A씨를 강압적으로 끌고 가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이 시점에 가족과 SNS로 마지막 연락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께 정씨는 혼자 여성 옷을 입고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주거지를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정씨가 입은 옷은 피해자의 옷으로 추정됐으나, A씨가 정씨 주거지에 들어갈 때 입었던 옷은 아니었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옷의 출처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정씨는 동대구역까지 이동해 인근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껐고, 화장실에서 남자 옷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주거지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21일 오후 7시 5분께 경찰에 피해자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초기 경찰을 속인 점을 고려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정씨에 대한 대면 조사에 착수했으며, 늦어도 27일 오전 7시 30분 이전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르면 28일께 실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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