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Opakalim)을 도입한다. 8월 26일 SK바이오팜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바이오헤이븐(Biohaven Ltd.)과 오파칼림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오파칼림은 칼륨 채널(Kv7) 활성제 계열의 새로운 기전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신경세포의 과흥분 상태를 억제해 발작을 제어한다. 현재 성인 부분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헤이븐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블라드 코릭 박사는 이 후보물질에 대해 "졸음과 어지럼증 등 다수의 뇌전증 치료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낮추면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Kv7 플랫폼 관련 선급금과 개발·허가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7억9천500만달러(약 1조996억원)다. 선급금은 현금 4억달러(5천532억원)로, 거래 종결 시 3억5천만달러를 지급하고 1년 뒤 나머지 5천만달러를 지급한다. 이후 개발·허가 진행에 따라 최대 3억9천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이 추가로 지급되며, 일부 마일스톤과 로열티는 원개발사인 놉 바이오사이언스에 지급된다. 계약이 종결되면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의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와 함께 Kv7 디스커버리 플랫폼 및 관련 화합물 권리도 확보한다.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29년 미국 시장 출시가 목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사는 멀티 프로덕트를 미국 시장에서 직판하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바이오텍에서 최종 결과가 임박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계약 규모 1조996억원은 SK바이오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15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이 사장은 관련 질의에 "캐시 플로우 걱정은 없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SK바이오팜은 자사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와 오파칼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으며, 오파칼림의 적응증 확대 연구도 병행할 방침이다. 신약 승인 시에는 150명 이상의 전담 영업 조직을 갖춘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상업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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