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년 매출 70%↑ 전망 (사진= 연합뉴스 제공)

엔비디아가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매출이 약 7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8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을 70%로 제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1년 앞선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이번 전망의 이례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천80억달러를 제시했다.

매출총이익률(마진)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마진 가이던스를 74%(±0.5%포인트)로 제시했는데, 이는 2분기의 75%보다 낮은 수준이다. 4분기엔 71∼72%까지 떨어져 저점을 찍은 뒤 2028회계연도부터 72∼7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크레스 CFO는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은 상당 부분 AI 인프라 구축 자체가 초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서버 '베라 루빈' 등의 가격을 15% 이상 인상하겠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엔비디아는 메모리 공급난 속에서도 조달 규모를 크게 늘렸다. 공급·설비 관련 약정 규모는 1분기 1천190억달러에서 2분기 2천790억달러로 늘었으며, 회사는 이 증가분이 "주로 메모리 조달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약정 물량은 2027∼2029회계연도에 집중돼 있고, 2030회계연도 이후분은 120억달러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2분기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260억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황 CEO는 성명에서 "AI는 지금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컴퓨트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앤트로픽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둘러싼 '순환금융' 우려에 대해 "상황을 다르게 본다"고 선을 그으며, 두 회사에 대한 투자를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표현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엔비디아는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완전한 AI 플랫폼을 제공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2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921억7천만달러를 웃돌며 13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시장 전망치 2.1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1.59% 내린 209.66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4.7% 오른 219.53달러로 반등했다. 메모리 관련주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3.8%, 3.7% 상승했고, 코어위브·네비우스·마벨·인텔·브로드컴·AMD 등 반도체·AI 인프라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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