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 경찰관 A 경장에 대한 조사에서 진술과 배치되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25일 A 경장을 구속한 뒤 27일 청사로 데려와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 경장은 지난 5월 실종 신고가 접수된 30대 여성 장모씨와 직접 통화했다고 진술했지만, 장씨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 이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A 경장은 최근까지도 장씨와 통화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검 결과로 진술의 신빙성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실제로 A 경장과 장씨의 휴대전화 어디에서도 서로 통화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A 경장의 진술에 따라 당시 근무 환경에서 사용 가능했던 통신 기기를 모두 확인했지만 이 역시 통화 기록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A 경장은 "안전 확인 통화는 했는데 어떤 통신 수단을 이용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 경장은 사건을 종결한 직후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목록에서 장씨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서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취지의 코드를 입력한 사실도 확인됐다. 통화로 안전을 확인했다고 진술하면서도 정작 시스템상에는 교통사고 사망으로 기록해둔 셈이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날 지휘부 회의 후 기자실을 찾아 "A 경장이 지난 14일 입건된 이후에도 경찰 조사 출석을 계속 미루다가 지난 22일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당일 긴급체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 경장이 지난 5월 장씨에 대한 첫 실종 신고를 곧바로 종결해 당시 지휘 라인에는 장씨 실종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 경장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A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장씨의 첫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하고, 지난달 2일에도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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