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미국과의 대화 채널 재개를 촉구했다. 알사니 총리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시작으로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차례로 만났다.
카타르 외무부에 따르면 알사니 총리와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지역 정세를 점검하고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한 긴장 완화 및 대화 여건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공동 항해 회랑'을 만들고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골자로 한 '단계적 프레임워크' 제안도 다뤄졌다. 이 프레임워크는 해협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이 이미 합의한 사안이다. 알사니 총리는 주변국의 주권 존중과 항행의 자유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아라그치 장관은 카타르의 중재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갈리바프 의장과의 회담에서는 역내 정세 동향과 대화 재개 여건 조성 방안이 논의됐다. 알사니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화야말로 이견을 해소하고 역내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진행 중인 여러 노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알사니 총리는 레자이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역내 안보와 안정을 지키는 방향으로 현재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지혜와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이 침략할 경우 역사에 남을 만한 재앙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이 이란 측 요구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고위급 회담과 실무 회담을 이어갔으나 핵심 쟁점을 좁히지 못하고 대화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지정 항로를 벗어난 선박을 공격하자 미국은 이란을 직접 공습하고 지난 7월 전면적인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60일간의 후속 회담 기간마저 만료되자 미국은 최근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선언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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