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은 미국 바이오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로부터 인수한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플랫폼 ‘eTurna’의 핵심 원천기술인 이온화지질 관련 기술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특허 등록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지질 구조체 및 이를 포함하는 조성물’로, mRNA 등 치료용 핵산 물질을 표적 세포까지 전달하는 데 활용되는 이온화지질 구조와 이를 포함한 LNP 관련 기술이다. 등록 결정은 미국 특허청 심사를 통과한 단계로, 후속 절차를 거쳐 정식 특허로 등록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대웅제약이 지난 5월 턴바이오의 세포 리프로그래밍 지식재산 및 자산 일체를 인수한 이후 거둔 첫 번째 글로벌 특허 결과다. 대웅제약은 턴바이오와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 간 체결됐던 ERA(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ing) 플랫폼 독점 기술수출 계약의 라이선서 지위를 승계받아 mRNA 기반 세포 리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재산을 확보한 바 있다. ERA 플랫폼은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mRNA 형태로 전달해 세포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기능만 선택적으로 되돌리는 부분 리프로그래밍 기술이며, LNP 전달체인 eTurna는 이 과정에서 mRNA를 표적 세포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mRNA는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 이온화지질 기술이 치료제 개발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번 특허 등록 결정은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모더나와 머크의 개인맞춤형 mRNA 암백신이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mRNA 기술이 감염병 백신을 넘어 중증 치료제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 속에, 대웅제약은 역노화 치료제를 새로운 응용 분야로 삼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인간 피부 섬유아세포 및 노화 조직에 해당 LNP를 전달했을 때 피부 재생 지표인 콜라겐Ⅶ 발현과 세포 증식이 늘고 노화 지표는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T세포 등 면역세포에서도 전달 효율과 세포 생존율이 확인돼 피부 질환 외에 면역 질환 등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역노화 치료제 시장은 2035년 약 9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토스랩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 등 해외 기업들이 개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가 원천 소재 특허를 확보했다는 점은 향후 기술수출이나 공동개발 논의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식 특허 등록과 임상 단계 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미국 특허 등록 결정은 대웅제약이 글로벌 mRNA 치료제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검증된 원천기술과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전임상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을 조속히 추진하고, 역노화 신약 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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