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새로 올린 연극 ‘엄마를 절에 버리러’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나다소극장 무대에 오른 뒤 막을 내렸다.
이번 작품은 여성과 청년의 삶을 담아온 이서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것으로, 오랜 세월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가족을 지탱해온 딸과 돌연 출가를 선언한 엄마가 함께 절로 향하는 여정을 그렸다. 제목만 보면 다소 도발적으로 읽히지만, 실제 극은 모녀가 길 위에서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촘촘하게 짚어낸다.
연출은 부산 연극계에서 실험적인 무대 해석으로 이름을 알려온 김아름이 맡았다. 엄마 역의 엄지영과 딸 역의 김진주는 소극장 특유의 밀도 높은 공간에서 호흡을 맞추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우기보다 관계 회복이라는 보편적 정서에 집중한 점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 배경으로 보인다.
극단 측은 소극장을 찾은 관객들 덕에 초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모녀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배·관·공은 2004년 창단 이후 창작극과 국제교류, 시민참여형 연극 등을 이어온 단체로, 이번 초연을 계기로 작품을 다듬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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