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말 북아프리카 스페인 역외영토 세우타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단 월경 사태 당시 모로코 당국이 이를 방치하거나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스페인 경찰 산하 국가이민국경센터(CENIF)는 보고서를 통해 당시 국경 인근 모로코 경찰의 대응이 사실상 전적인 방치 상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성사진과 이민자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는 모로코 보안 요원들이 사람들을 세우타 해변으로 안내하는 정황도 포함되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의회에서 모로코 당국이 이번 사태를 조직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7월 30일 10시간 동안 국경 통과가 허용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인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이를 모로코 측이 주도한 작전이라며 정부의 거짓말을 규탄했습니다. 연립정부 내부에서도 내무장관 사임 요구가 나오는 등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가 마드리드를 포함한 스페인 전역 260여 곳에서 열렸으며, 마드리드 시위에는 약 15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지난 7월 30일부터 31일 사이 국경을 넘은 7만여 명 중 5천 명 이상이 여전히 세우타에 머물고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치안 유지와 이민자 지원을 위해 3억 900만 유로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나, 현지의 불안정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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