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조각투자 상품 거래를 위한 신종증권시장 개장을 연기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6일부터 6주간 진행할 예정이던 모의시장은 상당 기간 뒤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11월 16일로 예고됐던 정식 시장 개장도 늦춰지게 됐다. 거래소는 연기 배경에 대해 “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새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종증권은 주식·채권처럼 권리가 정형화된 증권과 달리 비정형적 권리를 증권화한 상품이다. 전자증권법 개정으로 2027년 2월부터 토큰증권 발행이 가능해지면, 금융당국은 정형증권과 함께 조각투자 등 비정형·신종증권의 토큰화와 거래 활성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모의시장에서는 미술품과 가축, 부동산, 저작권 등을 여러 투자자가 나눠 투자하는 상품이 거래 대상으로 준비됐다.
상품 공급 부족 가능성도 개장 연기와 관련해 거론되고 있다. 신종증권시장 시범 운영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시점은 2023년 12월이었지만, 당시에도 상품 확보 문제로 개설이 지연됐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2024년 이후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신규 상품 공급이 둔화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올해 상반기 잇달아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고, 미술품은 2024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최소 2건 이상의 신규 공모가 진행됐으나 일부를 제외하면 청약신청 금액이 공모금액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가축 조각투자에 대해 “안정적이나 개별 기초자산 및 발행 규모가 작다는 점은 시장 확대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조각투자 시장이 활성화돼 대규모 조각투자 증권이 다수 등장하는 시점에 보충적으로 유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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