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월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프닉스 언덕에서 연설하며 유럽이 서구의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은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됐으며, 배경에는 석양에 물든 파르테논 신전이 보였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며 유럽이 세계의 선두를 지킬지, 쇠락과 굴종의 미래로 향할지는 선택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불꽃을 다시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에 대한 충성과 국력 추구를 옹호하고,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율리우스 카이사르, 샤를마뉴 대제,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를 역사적 인물로 거론했다.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의 이민정책을 비판하고 ‘문명의 소멸’을 경고한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 과거 유럽의 아메리카 정복과 식민 통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복자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주장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연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도자로 삼는 미국 보수주의 운동의 원칙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고전적 색채로 옹호한 연설이라고 분석했고, CNN은 루비오 장관의 2028년 대선 도전은 어려워 보이지만 이후 대선 가능성을 향한 야심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설을 “상쾌하고 시의적절한 해독제”, “올해의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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